"불꽃뷰 1박에 300만원"…치솟는 서울불꽃축제 호텔 바가지

한영혜 2024. 9. 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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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꽃축제 사진 한화그룹

매년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명당자리’를 확보하려는 경쟁과 함께 숙박, 식사 등 요금도 함께 치솟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영등포·마포·용산구 내 한강변 호텔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합동으로 위법한 영업행위를 점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불꽃축제를 앞두고 이른바 ‘불꽃 뷰’를 앞세운 호텔 바가지요금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달 5일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화 주최로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열린다.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마포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 일본팀과 미국팀의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맞춰 불꽃축제 명당자리로 알려진 인근 호텔들 당일 고층 객실은 이미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다.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의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300만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객실도 평소 주말 1박 숙박 가격인 60만원대보다 1.5~2배가량 비쌌다.

이 밖에 서울 세계불꽃축제 공식 관람석 16만5000원 티켓을 웃돈 주고 거래하는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당근마켓 등에는 돈을 받고 새벽부터 자리를 잡아주겠다고 제안하거나 한강 주변 건물 옥상을 빌려주겠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9월 초부터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불꽃축제를 검색하자 한강이 보이는 호텔 숙박권, ‘불꽃 뷰’ 레스토랑 디너 좌석에 대한 양도 게시물이 수백 건 올라왔다.

용산구의 한 호텔 ‘불꽃 뷰’ 객실 1박과 디너 뷔페 2인 등이 포함된 76만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5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전망 좋은 식당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여의도 내 고층 식당의 경우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디너 패키지 2인 가격은 당초 금액인 75만원보다 24만원 비싼 99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행사장 주변 호텔 위법 영업행위 점검에서 숙박요금 게시 의무·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영업자는 접객대에 숙박요금표를 게시해야 하며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시는 위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또 ‘불꽃 뷰’와 관련한 부당한 취소·환불 거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할 계획이다.

마포구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마포대교 북단에 안전관리 전문 인력 50명을 배치해 사고 우려가 큰 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시민들의 순차적인 해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비상연락 체계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안전마포핫라인’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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