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덕분에 '한화 이기고 우승', 그런데 에이스 본능 잃었다…LG가 기대하는 톨허스트 '면담 효과'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국제팀에서 따로 얘기했다.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026시즌 전반기를 52승33패, 승률 0.612로 마감했다. 1위 삼성 라이온즈(51승32패2무, 승률 0.614)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 2위에 오르면서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크고 작은 악재가 많았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웅 문보경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고, 오스틴 딘과 박해민을 제외하면 주축 야수들의 경기력 기복으로 게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운드에서도 마무리 유영찬이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성적 부진으로 퇴출됐다. 적지 않은 어려움을 딛고 한국시리즈 직행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성적을 거둔 건 의미가 적지 않다.
LG는 다만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 1선발의 면모를 잃은 게 옥에 티였다. 톨허스트는 2026시즌 17경기 92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표를 받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1회, 리그 전체 다승 공동 4위 등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반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톨허스트는 6월 이후 6경기 34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톨허스트의 올해 전반기 활약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직접 면담에 나서는 대신 국제팀을 통해 선수에게 후반기 반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전달했고, 톨허스트에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9일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톨허스트는 본인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후반기에는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래도 후반기를 그냥 시작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국제팀에서 데이터 등을 가지고 선수와 면담을 했다. 올해가 톨허스트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즌인지를 다 얘기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해 톨허스트 덕분에 'V4'를 이룩했다. 한화와 역대급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상황에서 부상으로 퇴출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톨허스트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톨허스트는 2025시즌 8월부터 LG에 합류해 페넌트레이스 8경기 44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펄펄 날았다. LG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한화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 5차전에 선발등판해 2경기 13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8로 우승공신이 됐다.
1999년생인 톨허스트는 KBO리그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가운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 새 도전을 택했다. LG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됐다.
그러나 톨허스트는 2026시즌 성장통을 겪고 있다. LG도 톨허스트가 주춤하면서 덩달아 전반기 막판 승수 쌓기가 수월하지 못했다. 톨허스트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LG의 2년 연속 우승 도전도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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