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발굴 유골, 5·18 행방불명자 DNA와 일치..'암매장 첫 확인'

김희윤 2022. 9. 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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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골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골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262기의 유골 중 1기가 행불자로 인정된 A씨의 가족 DNA와 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지금까지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한 유골 60여기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나머지 100여기에 대한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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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발견 유골 262구 중 1구, 행방불명자 DNA 일치
2구는 일부 유전자 정보 일치, 행불자 가능성 높아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지목된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가 발견돼 군과 경찰, 5월 단체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일부 두개골에서는 구멍 뚫린 흔적이 발견돼 정밀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5·18 재단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골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골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향후 암매장 의혹 관련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262기의 유골 중 1기가 행불자로 인정된 A씨의 가족 DNA와 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유전자 비교 분석이 가능한 160기의 유골 정보를 조사위에 이관해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국과수는 이 유전자 정보로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유전자 정보와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유골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국과수와 다른 유전자 조사 기법(SNP)으로 재조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60여기를 조사했다.

직계 가족만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STR·짧은 반복서열)뿐만 아니라 삼촌이나 조카 등 방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SNP·단일염기 다형성)을 도입해 검증 범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1기가 행불자 A씨와 DNA 정보가 99.9998% 확률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다른 2기의 유골도 행불자 유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교차 분석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위는 지금까지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한 유골 60여기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나머지 100여기에 대한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다. 유전자 정보가 확인된 A씨의 사망 원인과 행방불명된 경위, 암매장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 또한 면밀히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12월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더미가 발견됐다. 테마파크 조성 공사를 위해 무연고 묘지를 정리하던 작업자들이 합장묘 수습 과정에서 봉분 흙더미에서 흩어져 묻힌 유골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봉분 흙더미에서 40여기, 그 아래 콘크리트 유골함에서 40여기 등 80여기가 수습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국과수 분류 작업을 거쳐 유골은 총 262기로 확인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이 사망한 민간인을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했던 곳으로 그동안 5·18 행방불명자와의 연관성이 주목돼 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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