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당후곰 해야죠"…탈 많던 둔촌주공, 견본주택 열자 '인산인해'

배수람 2022. 12. 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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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일 최대 3400명 수준, 실수요 대거 몰려
논란의 '부엌뷰' 모형 직접 구현…사생활 침해 우려 해소
소형평형 49㎡ 호평…84㎡는 현금 쥔 중년들 관심
지난달 28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견본주택 방문은 일찌감치 마감됐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몇 년 전부터 둔촌주공 청약만 기다렸습니다. 가점이 조금 부족할 것 같은데 중도금 대출도 되니 전용 59㎡에 청약 넣어보려구요. 선당후곰(선 당첨 후 고민) 해야죠."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오픈 이틀째인 2일, 평형별 유니트를 둘러본 한 방문객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견본주택 방문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당초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을 2600명 정도로 계산했으나, 관람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요청이 이어지면 일 최대 3400명까지 확대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 오전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둔촌주공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0시 견본주택이 문을 연 이후 오후 3시 기준 5시간 동안 400명 넘는 인원이 청약 관련 문의를 위해 상담 창구를 다녀갔다.


한 50대 부부는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예약일에 맞춰 대기하다가 겨우 예약에 성공했다"며 "분양가가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강동구 입지에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몇 억원은 저렴해서 84㎡는 가점이 어느 정도 돼야 안전할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49㎡A와 59㎡A, 선호도 높은 84㎡A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집중됐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한편에는 청약에 앞서 논란을 일으켰던 '부엌뷰'를 실제로 구현한 모형도 설치됐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견본주택에는 전용 49㎡A. 59㎡A. 84㎡A, 84㎡D 등 4가지 타입의 유니트가 마련됐다. 그 외 유니트는 키오스크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이 중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49㎡A와 59㎡A, 선호도 높은 84㎡A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집중됐다. 84㎡A는 일반분양분이 200여가구에 불과하지만 84㎡D(타워형)와 달리 판상형 구조로 마련돼 대기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상대적으로 관심이 쏠렸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40대 방문객은 "59㎡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49㎡가 거실도 넓고 방도 2개에 집이 잘 빠졌다"며 "59㎡, 49㎡ 모두 중도금 대출이 되지만 아무래도 적은 평수는 그만큼 비용 부담이 덜하니 둘 중에 어디를 넣을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는 청약에 앞서 논란을 일으켰던 '부엌뷰'를 실제로 구현한 모형도 설치됐다. 둔촌주공은 전용 84㎡E, 59㎡C 타입 일부가 맞은편 집과 1.8~2.6m 간격으로 주방을 마주 보도록 설계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방문객들은 둔촌주공의 입지적 강점과 단지별 특화 커뮤니티 시설, 교통 인프라 및 학군 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직접 모형을 살펴본 방문객은 "요즘은 창 없는 곳도 많다. 창호는 엇갈리게 내고 반투명 유리로 창을 내놔서 걱정한 수준만큼 사생활이 침해되진 않을 것 같다"며 "그래도 기왕이면 해당 타입을 청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둔촌주공의 입지적 강점과 단지별 특화 커뮤니티 시설, 교통 인프라 및 학군 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대규모 신축 단지임에도 고급화 측면에선 다소 아쉽단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한 방문객은 "소형 평형임에도 'ㄷ'자로 부엌을 내거나 올림픽공원을 조망하며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단지 내 생활체육시설, 교육적인 측면에선 만족스럽다"면서도 "가격을 생각하면 신축 치고 아쉽긴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둔촌주공은 지하 3층, 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며 이 중 47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829만원이다. 평형별로 보면 ▲29㎡ 4억9300만~5억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2970만~8억8100만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 등이다.


청약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당해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이후 15일 발표 예정이며 정당 계약은 내년 1월 3일~17일까지 진행된다.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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