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면 1천원 해"…400만원짜리 로고값, 발렌시아가의 발칙한 도전[Newspick]①
편집자주
2024년 1~3분기 인터넷에서 많은 독자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냈던 뉴스들을 뽑아 기사와 그 뒷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풍요로운 추석 명절 연휴, 지난 9개월간인기를 끌었던 기사들을 보시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패션 도전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올해 3월에는 202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를 선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다이소에서 파는 일반 투명 테이프와 흡사한 외관 때문인데요. 다만 발렌시아가 로고가 박혀있다는 이유로 가격은 3000유로, 한화로 400만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발렌시아가가 이같은 컬렉션을 내놓은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했습니다.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냉담한 반응도 있었고,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실제 발렌시아가는 '발칙한' 컬렉션으로 입방아에 오른 일이 잦은데요. 2022년 겨울 컬렉션에서 쓰레기봉투 모양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죠.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들은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내년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시도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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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디펜던트는 발렌시아가의 무질서를 주제로 한 202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엇보다도 '테이프 팔찌'(Tape Bracelet)라고 전했다. 발렌시아가의 테이프 팔찌는 동네 철물점이나 문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와 똑같은 외관을 가졌다. 실제로도 해당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점이라면 발렌시아가 테이프 팔찌 제품 안쪽에 발렌시아가 로고가 박혀 있다는 점이다. 이 투명 테이프 팔찌의 가격은 3000유로(약 432만원)에 달한다. 또 파리 패션 워크에는 상의에 테이프를 칭칭 감은 모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팔목에 투명 테이프를 팔찌처럼 통째로 찬 모델도 등장했다.
[맛잘알 X파일]"케이크 속 딸기는 세척 안해요?" 물었더니(임온유 기자)겨울철 디저트에 딸기가 빠질 수 없죠. 하지만 딸기는 습도에 약해 물에 닿으면 금방 물러지고, 쉽게 상하고는 합니다. 곰팡이가 슬기도 하죠. 하지만 디저트 속 딸기는 싱싱하기만 한데, 케이크에 쓰이는 딸기가 세척됐을까 하는 의심 누구나 한 번씩은 해보셨을 겁니다. 잔류 농약이나 먼지가 남아있으면 식중독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런 걱정은 프랜차이즈의 딸기 세척 실태를 파헤친 기사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 게재된 이 기사의 댓글은 780건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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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데코레이션용 딸기'를 맛보셨을 겁니다. 국내 인기 1위 과일인 딸기철을 맞아 카페나 베이커리들이 시즌 메뉴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으니까요. 만약 '카페나 빵집 딸기는 세척을 안 한다더라'는 소문을 접한 적이 있다면, 먹을 때마다 꺼림칙하지 않으셨나요?
이 소문의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누구나 가장 쉽게 접하는 카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7곳(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컴포즈커피, 할리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매뉴얼이 가장 까다롭게 갖춰진 곳은 투썸플레이스였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문 직후 이런 방법으로 딸기를 씻는다고 합니다. 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② 과일용 세척제를 정해진 농도(100ppm)에 맞게 희석해 소독액을 만든다. ③ 소독액에 테스트 페이퍼를 1~2초 담가 농도를 확인한다. ④ 5분간 침지소독한다. ⑤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한다.
美서 싸구려 음식…韓 설 선물 1위로 환골탈태 '스팸'(문혜원 기자)대표적인 명절 선물은 역시 스팸이죠. 매년 명절 선물세트 판매 상위권에는 스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팸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억5000만개에 달하는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스팸 약 40개를 먹은 셈입니다. 사실 스팸은 미국에서 '쓰레기 음식'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고급화하면서 '선물용'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인들의 스팸 사랑을 보여주듯 스팸의 역사를 다룬 1월 기사도 관심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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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스팸 붐이 일게 된 건 1990년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다. 한국 소비자들은 당시 경기 불황을 겪으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가 좋은 스팸을 값비싼 한우나 인삼, 고급 위스키 대신 명절 선물로 주고받기 시작했다. 짭짤한 맛 덕분에 조미료를 따로 넣을 필요가 없고,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이 쉬운 점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은 출시 첫해인 1987년에만 무려 500t이 팔렸다. 금액으로는 70억원어치다. 이후 2002년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문구를 쓰며 스팸이 간편한 밥반찬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문화마케팅, 아웃도어 마케팅, 스타마케팅 등을 펼쳤다. 제품과 접촉하는 장소와 시점, 매개체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제품을 알린다는 취지였다.
스팸 매출액은 1987년 70억원에서 1997년 520억원으로 10년 사이 7배 넘게 늘었으며 2017년 3300억원, 2018년 4190억원, 2019년 4200억원, 2020년 4500억원, 2021년 490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은 2017년부터 50%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1위다.
"연예인 만난 것보다 더 설렜다"…동남아 최대 매장 찾은 이재용(방제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출장은 목격담이 퍼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포시즌스호텔 1층에 입점해 있는 '삼성 프리미엄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모습을 보였는데, 갤럭시 S24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로, 동남아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큰 국가라고 합니다. 이 회장은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이 잦다고 하는데, 특히 말레이시아 출장은 한 교민에게 포착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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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민이라 밝힌 A씨는 설 당일인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용 회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과 더불어 목격담을 밝혔다.
가족과 외출했다가 우연히 매장으로 이동하는 이 회장을 보고 따라갔다는 A씨는 "운 좋게 마주쳤는데 연예인 누구를 만나는 것보다 더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가슴이 쿵쾅쿵쾅(뛰었다)"이라며 "이 회장님이 '여기 사시느냐'고 말 걸어주시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어깨에 재킷을 걸친 채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현지 매장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이 회장의 모습이 담겼다. 매장에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지난해 7월 출시한 태블릿 PC '갤럭시 탭 S9' 등이 진열돼 있다. 이 회장은 A씨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A씨 일행과 함께 매장 내 '갤럭시 S24 울트라' 스크린 광고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첨부됐다.
"회사에 꾸미고 갔다가 조롱당해…구리게 입고 출근합니다"[베이징 다이어리](김현정 기자)혹시 회사에 입고갈 옷을 사는 게 아깝다고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내 취향과 관계없이 직장 내 격식에 맞춘 복장을 사려고 돈을 쓰려면 억울하기도 하고, 매일 아침 차려입을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이같은 규범에 불만을 토로하는 직장인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샹반으어신촨다', 직역하면 '구역질 나는', '혐오스러운' 출근 복장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 후줄근한 모습으로 출근한다는 건데요. '샹반으어신촨다'는 유명한 밈(인터넷상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기성세대 사이에서 통용되던 규칙에 균열을 내는 중국 젊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한국의 독자들도 흥미롭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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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반으어신촨다'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갑자기 떠오른 키워드다. 직역하자면 '구역질 나는', '혐오스러운' 출근 복장을 말하는데, 조금 더 의도와 느낌을 살리면 '구린' 출근 복장 정도로 의역할 수 있겠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SNS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특정 밈(인터넷상의 유행)이 공감을 얻으면 급속도로 퍼지고 변주한다. SNS를 휩쓴 사진과 영상 속 복장들은 하나같이 후줄근하면서 촌스럽고 지저분해 보인다.
이 기이한 현상은 사실 중국 청년들의 다양한 사회 불만과 의식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초로 관련 키워드가 생성된 것은 2023년 9월로 추정되는데, 당시 한 블로거가 자신이 근무하던 카페가 겨울에도 난방을 켜지 않아 벨벳으로 된 옷을 겹겹이 껴입은 사진을 올리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블로거는 이 복장 때문에 상사로부터 혼이 났다는 사연을 온라인상에 올려 호응을 얻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이를 지적하는 상사에 대한 항의의 심정이 담겨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언뜻 유머를 즐기는 현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직장 문화의 복합적인 모순과 문제를 반영한다"면서 "직장 내 형식주의, 높은 압력, 불만족스러운 근무환경 등이 노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직장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면서 "피상적 이미지와 규범보다는 구성원들의 상황과 실제 요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의 직장 문화는 더 인간적이고, 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르포]"개점 1시간 만에 완판"…역대급 물량 푼 이마트, 위스키 '품절 대란'(조성필·이명환 기자)
2030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위스키는 비싼 술이라 중장년층의 수요가 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혼술 문화가 자리 잡고 '희소가치가 있는 한잔'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위스키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났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인당 1병 제한을 둬도 사람들이 몰리며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는데, 위스키가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는 내용의 1월 기사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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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객님. 지금 다 품절되고 짐빔만 남았어요."
6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이마트 매장. 주류 매장에서 30대 여성이 맥캘란 재고를 문의하자 직원은 이같이 답했다. 이 여성은 아쉬운 듯 "언제쯤 다시 (물량이) 들어오느냐"고 물었으나, "기약이 없다"는 직원의 답변을 듣고 발길을 애써 돌렸다.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맥캘란이 평소 매장에서 보기 힘든 술이고 해서 사러 나왔는데 품절이라니 좀 허탈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의 주요 고객층은 역시나 2030세대였다. 위스키는 과거 '중장년층'의 술로 불렸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혼술 문화가 정착하고 2030세대 사이에 '희소가치가 있는 한잔'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토닉워터나 탄산수 등 음료를 탄 각테일의 일종인 하이볼이 인기를 얻은 것도 위스키가 대중화 길을 걷는 데 한몫했다.
취재팀이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들 목소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뚜렷이 드러났다. 직장인 주모씨(33)는 "평소 좋아하는 하이볼 위스키인 산토리 가쿠빈을 사러 왔다"며 "산토리 가격이 다른 곳보다 만 원 이상 싸서 일단 쟁여두고 나중에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홍지원씨(27)도 "평소 위스키를 즐겨 마시는데, 싱글톤 15년 할인 폭이 커서 사러 왔다"며 "오늘 산 위스키는 쟁여두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실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향후 인기 위스키에 대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간 위스키에 대한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기 상품에 대해서는 꾸준히 물량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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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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