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내양’이라는 별명으로 전국 시골 버스를 누비며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온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가수 김정연의 이야기인데요.
지난해 10월 MBN ‘특종세상’에서 김정연의 진정성 있는 삶이 조명됐습니다.
김정연은 KBS1 ‘6시 내 고향’의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코너를 통해 전국 시·군 버스를 가장 많이 탄 인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는 “기네스북에 오른 여자”라며 웃어 보였지만, 그 기록 뒤에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16년 동안 매주 어르신들을 만나온 꾸준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김정연은 늘 낮은 자세로 어르신들과 호흡했는데요.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카메라에 다 담기지 못한 그의 일상이자 신념이었습니다.
이런 진심 어린 태도는 그를 ‘국민 딸’, ‘어르신들의 아이돌’로 불리게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효 콘서트와 효 잔치 등 어르신들을 위한 무대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웃음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온 김정연에게도, 그 미소 뒤에 감춰둔 아픔의 시간은 존재했습니다.
그는 유독 할아버지 또래의 어르신들을 마주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털어놨는데요.
돌아가신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들을 마주할 때마다 후회와 그리움이 겹쳐 눈물이 난다는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김정연은 행사로 이동하던 중 부친의 임종 소식을 접했고, 끝내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한 기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삶의 시련은 결혼 이후 더욱 거세졌습니다.
김정연은 리포터 활동 중 만난 9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이 운영하던 삼계탕집이 조류독감 여파로 폐업하며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는 “저희가 음식점을 내자마자 정말 대박집이었는데 (첫해에) 조류독감을 맞았어요. 완전히 진짜 쫄딱 망했어요”라며 씁쓸하게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결국 카드 대금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고, 생활고 속에 월세집으로 옮겨야 했던 시간도 지나야 했습니다.
김정연은 결혼 이후 친정 부모님과 연락이 끊겼던 시간도 털어놨습니다.
그는“결혼하고 나서 친정 부모님께 연락을 못 했어요.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은 당연히 걱정을 하시죠. 점점 전화도 못 드리는 상황이 됐고. 어느 순간 엄마하고 연을 끊고 3년 정도 시간을 버리게 되더라고요”라며 담담히 말했는데요.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시 무대에 섰고, 다시 어르신들이 있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으로 트로트 가수의 길을 택한 선택, 그리고 안내양으로서 살아온 시간은 결국 김정연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46세에 얻은 아들과 함께하는 현재의 삶 또한 그에게 또 다른 책임이자 삶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실패와 상실, 후회의 시간을 지나 다시 사람 곁으로 돌아온 가수 김정연. 그의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