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제왕'의 아내, 남편과 같은 유니폼 입고 대회 참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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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 씨는 전남드래곤즈 홈 구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관중이다.
특히 유연한 발목을 활용한 아웃프런트 킥으로 날카로운 슛을 날리는 건 한국인들이 브라질인과 풋살을 했을 때 십중팔구 놀라는 기술 그대로였다."축구를 보는 것보다 뛰는 게 훨씬 힘들다. 내가 매 경기 '발디비아 패스해! 슛 해'라고 외치는데 더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발디비아도 내 플레이를 도와주려 노력한다. 나한테 그렇게 잘 한다고 해주진 않는다. 우린 전남 홈경기 이후 발디비아의 플레이를 함께 분석하곤 하는데, 아마 집에 돌아가면 발디비아도 이 경기 영상을 분석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패스 좀 잘 해라, 슛 좀 잘 해라 얘기하겠지."나타 씨에게 축구는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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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제천] 김정용 기자= 나타 씨는 전남드래곤즈 홈 구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관중이다. 그의 남편 발디비아는 어렸을 때부터 네이마르의 청소년 대표팀 동료이자 친구였고, 브라질 명문팀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 기량을 K리그2에서도 펼쳐보이며 지난 시즌 팀 성적은 중위권이었는데도 이례적인 MVP 등 개인 3관왕을 차지했다.
남편을 매 홈 경기마다 유독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나타 씨가 이번엔 전남 유니폼을 직접 입고 대회에 나섰다. 12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4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에서 나타 씨를 만났다.
이 대회는 K리그1, K리그2 25개 구단의 여자 생활축구팀이 총출동한다. 여자 아마추어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0년부터 개최 중인 대회다. K리그 구단이 직접 나서 선수를 모집 및 선발, 여자축구팀을 창단해 대회에 나섰다. 그 중에는 오랫동안 구단에서 축구를 배운 생활체육인들이 자연스럽게 선발된 곳도 있고, 퀸컵을 위해 따로 멤버를 모집한 경우도 있다.
경기를 치른 뒤 취재진과 만난 나타 씨는 "축구는 내 인생이다. 8세부터 축구를 했다. 내 삶에도 늘 축구가 있고, 남편은 축구선수고, 내 자녀도 축구를 한다"고 브라질 사람다운 이야기를 했다. 두 자녀 출산과 육아에 바빴기 때문에 오랫동안 직접 공을 차지 못했다. 남편이 "내 아내는 광양의 토니 크로스"라고 소개한 적 있다지만 나타 씨는 "우리 남편이 미쳤네요"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 상태는 많이 준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브라질 선수다운 기술을 발휘했다. 특히 유연한 발목을 활용한 아웃프런트 킥으로 날카로운 슛을 날리는 건 한국인들이 브라질인과 풋살을 했을 때 십중팔구 놀라는 기술 그대로였다.
"축구를 보는 것보다 뛰는 게 훨씬 힘들다. 내가 매 경기 '발디비아 패스해! 슛 해'라고 외치는데 더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발디비아도 내 플레이를 도와주려 노력한다. 나한테 그렇게 잘 한다고 해주진 않는다. 우린 전남 홈경기 이후 발디비아의 플레이를 함께 분석하곤 하는데, 아마 집에 돌아가면 발디비아도 이 경기 영상을 분석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패스 좀 잘 해라, 슛 좀 잘 해라 얘기하겠지."
나타 씨에게 축구는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아직 한국어가 서툰 그에게 한국에서 친구를 사귀는 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공을 차면 "앞으로! 뒤! 여기 여기" 정도의 '조축 한국어'를 배우면서, 말 대신 몸으로 친해질 수 있다. "작년엔 말이 통하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고다. 팀원들을 만나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어떻게든 소통할 수 있으니까."
나타 씨와 짧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발디비아와의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까지 듣게 됐다. "나는 인테르나시오나우의 팬이었다. 경기장 주차장에서 그를 만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인연을 맺은 게 결혼까지 왔고 이렇게 10년 동안 같이 살게 됐다. 우연히 만나서 영원히 함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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