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으로…보험사 인수 문제없나

조회 242025. 3. 17.

지난해 자회사 우리은행의 잇따른 불법·부당대출로 곤욕을 치렀던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금융 당국이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지주

17일 금융권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확정하고 금융위원회와 구두 협의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번 주 내 이를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구분된다.

등급이 하향 조정된 이유는 내부통제가 포함된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깎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 불법대출을 포함해 2000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드러났고 사고 수습과 보고 과정에서 내부통제 실패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등급 하향이 보험사 인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5월쯤 정례 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을 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실태 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이고 편입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다만,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면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실제 금융위는 지난 2004년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등급 3등급을 받았지만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해 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통제 등 정성적 평가와 재무등급 등 정량적 평가가 이뤄졌을 텐데 얼마나 개선이 됐느냐, 앞으로 어느 정도 시한을 갖고 개선이 완료될 거냐 등도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이사회를 열어 1조5500억원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정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만약 올해 8월 27일까지 금융위의 인수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금의 10%에 해당하는 1550억원을 날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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