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고객들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미리 구매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예상 뛰어넘은 1분기 실적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6.6조원(약 44억9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1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적 발표 후 주가는 2.6% 상승했으며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 1.6%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 관세 우려가 가져온 '사재기' 효과
전문가들은 이번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꼽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메모리 가격은 하락했지만, 미국의 잠재적 관세 부과에 앞서 재고를 확보하려는 고객들의 강한 수요가 삼성의 메모리 칩 출하량을 증가시켰다"고 현대모터증권의 연구 책임자는 설명했다.
북미 고객들이 관세 부과 전에 스마트폰을 미리 대량 구매한 것도 1분기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선전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향상된 AI 기능을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의 강력한 판매도 1분기 실적 호조에 한몫했다.
특히 북미 고객들이 관세 부과 전에 스마트폰을 선제적으로 구매한 것이 1분기 출하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전망과 도전 과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더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분기에 미리 주문이 이루어진 만큼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느린 채택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메리츠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정체될 수 있으며,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신규 고객 확보 지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AI 칩에 대한 수출 통제가 매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다.
하반기 회복 기대
삼성전자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칩 붐에 대한 늦은 대응을 인정했지만, 스마트폰과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중반부터 개선된 HBM3E 12단 칩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AI 시장에서 다시 모멘텀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비한 사전 주문 증가에 대해 언급했지만,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동 CEO인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최고 경영진을 재편하고 있으며, 자세한 1분기 실적은 4월 30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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