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지도 펼쳐놓고 “한국은 명백한 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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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접경지역 부대를 찾아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 한국이 주권을 침해한다면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한과 '적대적 두 국가'로 가겠다고 한 만큼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도 상단에는 '서울'이라는 문구가 흐릿하게 식별돼 유사시 2군단의 서울 진격 등 공격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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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권침해하면 물리력 사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접경지역 부대를 찾아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 한국이 주권을 침해한다면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한과 ‘적대적 두 국가’로 가겠다고 한 만큼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2군단 지휘부는 전방지역인 황해북도 평산군에 있는 부대다. 지난 13일 인민군 총참모부가 완전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포병연대들이 속해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목함지뢰 사건을 주도한 부대로 알려졌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군단 주요지휘관들을 만나 대연합부대의 군사행동 계획을 반영한 중요 문건을 검열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15일 경의·동해선을 폭파한 사실을 강조하며 “단지 물리적 폐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작전지도를 펼쳐놓고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도 상단에는 ‘서울’이라는 문구가 흐릿하게 식별돼 유사시 2군단의 서울 진격 등 공격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뒤로 비친 TV 화면에는 비무장지대(DMZ)와 비슷한 위치에 짙은 파란색 선을 굵게 그어놓은 지도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2군단 지휘부 방문이 대남 적개심 고취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지난 13일 총참모부를 통해 전투 준비를 지시했기에 남한에 대한 전투태세를 고취하려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헌법 개정을 통해 철저한 주적 관계가 정립됐다”며 “북한의 논리적 순서에 따라 다음은 전쟁 수행 능력을 더 향상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상황 관리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내용상으로는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현상을 유지하면서 추가 도발에만 응수하겠다는 태도 등이 메시지에서 읽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문에는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등이 동행했다.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대연합부대장 등 부대지휘관들의 모습도 보였다. 통신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최근 대남 비난 담화를 이어가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 앞에서 미소를 띤 채 대기하는 사진이 포착됐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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