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출근길 문답 중단' 보도한 외신들이 품는 의문점

신상호 2022.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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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전면 중단되자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AP통신과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설전 이후, 21일부터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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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로이터 등 관련 보도...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진의 정리 안 됐다' 지적도

[신상호 기자]

▲ 집무실 향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전면 중단되자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외신들은 출근길 문답이 중단된 경위를 전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핫마이크 발언'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AP통신과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설전 이후, 21일부터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날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핫마이크에 잡힌 자신의 발언을 취재한 것과 관련해 방송사와 실랑이를 벌인 후 기자들과의 일상적인 질의응답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출근길 문답이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행보였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실이 "불미스러운 일"을 이유로 중단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도 같은 날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 소식을 보도하면서,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설전을 상세하게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악의적 보도가 무엇이었나'고 묻자 대통령은 대답없이 자리를 떴다"며 "곧바로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를 '예의없다'고 비난하자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특별한 논평이나 평가는 하지 않았다. 다만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간 설전이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이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핫마이크 발언(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은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행사장을 나서면서 핫마이크에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며 "언론은 처음에 윤 대통령의 거친 발언이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윤 대통령의 사무실은 그가 한국의 의회를 언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면서 "로이터는 윤 대통령의 말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Reuters could not independently verify what Yoon said.)"고 명시했다.

AP 통신도 9월 윤석열 대통령 핫마이크 사건에 대한 논란을 소개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다는 점만큼은 명확하게 했다. AP 통신은 "음성이 불분명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속어로 들리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While the audio was unclear, Yoon could be heard using what seemed to be indecent language in comments)"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었다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해명을 소개하면서 정작 발언 당사자인 윤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원을 '바보'라고 표현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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