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4.4만명 늘었지만…건설업 ‘최악’ 고용 한파(종합)
취업자 수 14만4000명 증가
건설업 5개월째 취업자 감소
15~64세 고용률은 69.9%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 늘어나며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건설업의 경우 경기 부진으로 취업자 수가 10만명 줄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수가 줄었으며 쉬었음 인구는 6만9000명 늘어나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0.5%) 증가했다. 지난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의 경우 10만명대 밑으로 증가 폭을 유지했지만 7월(17만2000명)부터는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 흐름은 2021년 3월 이후 4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및창고업(7만9000명) 등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도매및소매업(10만4000명), 건설업(10만명), 제조업(4만9000명) 등에선 줄었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10차 산업 분류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 5월(4만7000명)과 6월(6만6000명), 7월(8만1000명), 8월(8만4000명)로 가면서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낙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은 5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건설 경기 부진 영향으로 종합 건설 분야가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소매업은 7개월 연속 줄며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라며 "제조업은 3개월 연속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27만2000명)과 30대(7만7000명), 50대(2만5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20대(15만명), 40대(6만2000명)에선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6만8000명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 역시 0.7%포인트 하락해 46.5%를 기록했다. 15세 이상(63.3%), 15~64세(69.9%) 고용률이 0.1%포인트, 0.3%포인트 상승한 것과 반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은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며 "경제 활동 진입 시점이 밀리는 점, 일자리 눈높이 부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고용시장 측면에선 경력직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업자 수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9000명(5.9%) 감소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실업률 모두 1999년 6월 구직 기준을 변경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5000명으로 5만4000명(0.3%) 증가했다. 육아(-12만2000명) 등의 활동에서 수치가 줄어든 것과 달리 쉬었음(23만1000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쉬었음 인구 중 청년층(15~29세)의 경우 6만9000명 늘어나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줄고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하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숙련 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 취업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에는 청년, 여성, 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 활동 촉진 등을 위한 '제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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