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구 1000명당 의사 '2.6명'…멕시코와 나란히 OECD 꼴찌

남수현 2024. 9. 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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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한 시민이 의과대학 간판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임상(진료)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계속 증가해 최상위 순위를 유지했다.

26일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OECD 보건의료 통계(Health Statistics) 2024’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는 OECD가 지난 8월 공표한 통계 중 주요 지표를 추출해 정리한 것으로, 대부분 2022년 기준 수치를 담고 있다.

‘OECD 보건의료 통계(Health Statistics) 2024’. 자료 보건복지부


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평균인 3.8명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발표된 2021년 기준 통계에서는 멕시코가 2.5명으로 회원국 중 최하위였으나, 이번에는 멕시코가 2.6명으로 소폭 늘면서 우리나라와 멕시코가 나란히 꼴찌를 기록했다. 임상 의사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인구 1000명당 5.4명이었다. 이어 노르웨이(4.9명), 독일(4.6명), 덴마크·스위스(4.5명) 순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평균 이하인 국가는 일본·미국(2.7명), 캐나다(2.8명) 등이었다.

이런 통계가 발표되자 대통령실은 “우리나라 의사 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 국제 통계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OECD 평균과 비교 시 지금도 약 6만명의 의사가 부족하다”며“6만명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체 의사의 절반이 넘는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의대 증원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통계가)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임상 의사 숫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학 계열 졸업자도 인구 10만명당 7.6명으로 OECD 평균(14.3명)보다 적었다. 특히 2017년과 비교하면 OECD 평균은 13.1명에서 14.3명으로 증가해 대다수 국가에서 의학 계열 졸업자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7.6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OECD 보건의료 통계(Health Statistics) 2024'. 자료 보건복지부


의사들의 임금 소득(봉직의 기준)은 OECD 통계상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문의 중 봉직의의 임금소득은 19만4857달러(약 2억5900만원) PPP(Purchasing Power Parity, 구매력평가환율)로 OECD 평균인 12만8368달러 PPP를 크게 웃돌았다. 1위인 네덜란드(21만730달러 PPP)와 독일(20만7397달러 PPP)에 이어 3위였다. 2017년과 비교하면 OECD 평균 의사 임금 소득은 1만8742달러 PPP 증가할 때, 우리나라는 2만8053달러 PPP 늘어 증가 폭이 컸다.

‘OECD 보건의료 통계(Health Statistics) 2024’. 자료 보건복지부


우리나라 임상 간호인력 수는 인구 1000명당 9.1명으로 OECD 평균(9.7명)보다 조금 적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4.9명에서 9.1명으로 4.2명 증가했다. 간호사 1인당 임금소득은 우리나라가 2020년 기준 5만2602달러(약 6988만원) PPP로 OECD 평균(6만431달러 PPP)보다 적었다.

병원의 전체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평균(4.3개)의 3배에 달했다. 하지만 공공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개로 OECD 평균(2.7개)보다 적었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5회로 회원국 평균(6.3회)을 크게 웃도는 1위였다. 2017년과 비교하면 OECD 평균은 0.3회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 16.7회에서 2022년 17.5회로 0.8회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외래진료 횟수가 연간 10회를 초과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11.7회)이 유일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는 우리나라가 9.4%로 OECD 평균(9.2%)보다 높았다. 2017년과 비교하면, OECD 회원국의 GDP 대비 경상의료비는 연평균 1%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연평균 6% 증가해 증가 속도가 빨랐다. OECD 회원국 각각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1인당 의료비 지출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경상의료비는 4637달러(약 616만원) PPP로 OECD 평균(5312달러 PPP)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일본(84.1년)과 스위스(83.7년)에 이어 3위였다. OECD 평균(80.3년)보다는 3.3년 길었다. 암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55명으로 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낮았다. 보건정책 및 의료서비스 등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 비율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2.3명으로 OECD 평균인 256.3명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자살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3명으로 OECD 평균(10.6명)을 훌쩍 뛰어넘는 1위였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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