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괜찮나…울버햄튼 선수단, 바이러스 집단 감염→HWANG 리버풀전 선발 복귀?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선수단에 바이러스가 돌면서 황희찬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8일(한국시간) "울브스가 리버풀과의 힘든 경기를 하루 앞두고 몇몇 스타들이 바이러스 발병으로 훈련을 놓치면서 타격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오는 29일 오전 1시30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울버햄튼의 출발은 매우 좋지 않다.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승점 1점(1무4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지금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순위도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인 20위에 머물고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울버햄튼은 홈경기이지만 프리미어리그 강호 리버풀을 상대한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선수단에 바이러스가 돌아 몇몇 선수들 훈련을 받지 못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튼을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바이러스가 돌면서 아픈 선수가 꽤 많다. 몇몇은 내일 상태가 어떤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꽤 많은 선수들이 훈련을 놓쳤기 때문에 내일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몇 가진 문제가 있지만 리버풀을 가능한 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어떤 선수들은 리버풀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아니다. 24시간 안에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라며 "우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수들이 괜찮고 리버풀전에 100% 회복되기를 바라지만, 의사가 말했듯이 확실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정확히 어떤 선수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황희찬이 바이러스 감염을 피했다는 리버풀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울버햄튼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3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그는 2021년 여름 울버햄튼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좋은 성적으로 거두면서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을 2028년 6월까지 연장했다. 또 2024 여름 이적시장 때 프랑스 리그1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시도했다. 마르세유는 황희찬 영입을 위해 이적료 2100만 파운드(약 374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르세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 영입을 강하게 원했다. 황희찬은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마르세유가 내게 제안을 했고, 난 게리 오닐과 여러 번 통화했다. 데 제르비는 거의 매일 내게 전화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세유의 러브콜에도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잔류하기로 택했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 황희찬의 잔류는 울버햄튼을 기쁘게 했지만, 울버햄튼과 마찬가지로 황희찬의 올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황희찬은 시즌 개막 후 리그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자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벤치를 지키던 황희찬은 지난 1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71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해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21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막판에 무너지면서 1-3 역전패를 당했는데, 황희찬은 빌라 원정에서 벤치만 지키다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활약상을 재현하지 못하고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영국 현지에서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방출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까지 했다.
영국 몰리뉴는 "아마도 포지션 문제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황희찬이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 할 때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라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이 전통 스트라이커가 없었기 때문에 중앙에서 박스 안으로 더 자주 들어왔으나 이번 시즌에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있어 그럴 수 없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황희찬과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두 선수는 지난 시즌 가장 성공적이었다. 황희찬은 13골을 넣었고, 사라비아는 리그 최고의 창조자였지만 올시즌 두 선수 모두 선발에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여름 프랑스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았던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잔류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고의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선발 복귀는 먼 미래의 일인 것처럼 보인다"라며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3개월이 남았다. 그때까지 선발 자리를 되찾지 못한다면 내년 1월에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황희찬의 방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오닐 감독은 여전히 황희찬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으며 그의 부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오닐 감독은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황희찬을 돕기 위해 매일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 그가 예전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라며 "우리는 그를 경기장 안팎으로 훈련시키고 있으며, 황희찬은 나의 전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황희찬이 바이러스 감염에 피해 리버풀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도 있다. 리버풀은 어려운 상대이지만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버풀 상대로 골맛을 본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황희찬은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3골을 내주며 1-3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1년 전 리버풀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던 황희찬이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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