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이 대사를 잊게 만든, 그 미모의 주인공

이진욱, 대사까지 잊게 만든 그녀… 누구였길래?

드라마 '연애시대' 촬영 중, 이진욱은 상대 배우의 외모에 압도돼 잠시 대사를 잊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첫 촬영이었어요. 그녀를 마주 보고 대사를 해야 했는데, 그 눈빛에 빠져서 순식간에 대사를 잊어버린 적이 있었죠.

이 말을 꺼낸 배우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앞서 '연애시대'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이미 눈치챈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바로 손예진입니다.

길을 걷다 발탁된, 대구 출신 전설의 얼굴

손예진은 학창 시절부터 이미 '대구 얼짱'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길에서 캐스팅됐고, 패션 잡지 '키키'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연예계 관계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 제안으로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연기 수업을 받는 한편, 모델 활동과 광고 촬영도 함께했다. 그런 준비 끝에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하게 되고, 첫 작품부터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금은 상상이 잘 안 되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손예진 하면 ‘예쁜 배우’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당시엔 미모에 비해 연기력이 아쉽다는 말도 적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직접 함께 작업해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녀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깊이가 있었던 거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은 손예진의 연기가 허진호 감독의 작품에서 다시 주목받았던 심은하, 이영애 같은 당대 최고의 미녀 배우들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며, 오히려 연기력만 놓고 보면 그들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 '작업의 정석'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 역시 손예진을 한국 최고의 여배우라고 말한다. 코미디는 물론이고, 공포나 액션 같은 장르에서도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박찬욱 감독의 코멘트가 유독 진하게 다가오는 건, 감독으로서 원숙미가 절정에 이른 시점에 자신의 작품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택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25년간 성실히 일해온 제지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만수(이병헌 분)가 잡지에 가짜 구인 광고를 내고, 자신보다 젊고 잘난 다섯 명의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범죄·스릴러·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이 작품은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드라마로 풀어낸 버전이다. 여성의 삶에만 갇히기엔 넘치는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아슬아슬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한가운데 얽힌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이다.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은 ‘조씨부인’ 역을 맡았다. 재능과 매력을 겸비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대에 설 수 없던 시대의 한계에 맞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의 판을 움직이는 인물이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이미숙이 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이렇게, 이진욱이 대사까지 잊을 만큼 첫눈에 압도당했던 배우는 바로 손예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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