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에 기대지 않아”…야유를 환호로 바꾼 ‘기동 매직’

정신영 2026. 4. 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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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4일 기준 5승 1무(승점 16점)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서울은 리그 최다 득점(12골), 최소 실점(3실점)으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뽐내고 있다.

당장 15일 울산과의 리그 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0년 만의 울산 원정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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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6 5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5대 0 승리를 거둔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FC서울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서울을 향해 쏟아지던 야유가 단숨에 환호로 바뀌었다. 올 시즌 슈퍼스타 없이도 팀이 하나가 돼 살아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4일 기준 5승 1무(승점 16점)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으로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다. ‘기동 매직’이 부활하자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따뜻한 봄이다. 서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매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위, 6위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레전드’ 기성용과의 결별 논란까지 겹치며 경기장에는 “김기동 나가”라는 야유가 가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올해는 반드시 완연한 봄을 맞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즌 초반 서울은 리그 최다 득점(12골), 최소 실점(3실점)으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뽐내고 있다. 경기당 평균 2득점, 0.5실점이다. 부임 3년 차를 맞아 기동력을 앞세운 김 감독의 축구가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로스, 바베츠, 송민규 등이 새롭게 가세한 데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운용까지 더해지면서 팀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특히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가 떠났지만 오히려 팀은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김 감독은 “과거에는 슈퍼스타가 있고 다른 선수들이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모든 선수가 함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말라도 “‘제시가 뭔가를 해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올해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FC서울 선수들이 지난 11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50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마침내 9년간 이어지던 ‘전북 징크스’도 끊어냈다. 지난 11일 3만4068명의 홈 관중 앞에서 전북 현대를 꺾었다. 0-0으로 끝날 듯하던 후반 추가시간 5분 클리말라의 극장골이 터졌다.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인 주장 김진수는 “선수들끼리 믿음이 두터워지고 자신감도 커졌다. 한 팀으로 단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강팀을 이기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전북을 비롯해 울산 HD, 대전 하나시티즌 등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당장 15일 울산과의 리그 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0년 만의 울산 원정 승리를 노린다. 서울을 승점 3점 차로 추격 중인 울산까지 잡으면 독주 체제 구축도 가능하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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