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보콘 과자 바뀌었다? 빙그레 ‘일감 몰아주기’ 의혹 [재계 TALK TALK]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10.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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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자녀가 소유한 물류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최근 착수했다.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부라보콘’ 콘 과자와 종이 등 생산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빙그레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다.

공정위는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이 지난 40년 동안 콘 과자와 종이 생산을 맡았던 협력 업체 동산산업과 거래를 끊고, 자사 물류 계열사 ‘제때’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한다.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장남인 김동환 사장과 장녀 김정화 씨, 차남 김동만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다. 공정위는 납품 변경 과정에서 계열사에 자금이나 자산을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부당 내부거래 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빙그레가 제때와 관련된 일감 몰아주기가, 향후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제때는 지난해 10월 콘 과자 제조 업체 동광실업을 인수해 제과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때의 지난해 매출은 4017억원이다. 그중 1005억원이 빙그레에서 나왔다. 공정위 대구사무소는 이와 별개로 해태아이스크림이 기존 협력 업체와 거래를 끊고 제때와 거래를 맺는 과정에서 하도급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부라보콘’은 1970년 처음 나온 브랜드다.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0호 (2024.10.16~2024.10.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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