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달러-원 1,575원까지 열어둬야…원화 약세 쉽게 안 잡혀"

김지연 기자 2026. 6. 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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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중동 전황 시계제로…전쟁 끝나도 환율 빠른 되돌림 단언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한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간다고 단언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이 1,535~1,57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신한은행의 소재용,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8일 외환시장 주간 전망보고서에서 "혹시나 한풀 꺾이나 했던 환율이 반대로 1,560원까지 치솟으며 외환당국의 노력에도 원화 약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달러-원 급등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중동전쟁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불을 지핀 AI발 미국 증시 호황, 높아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 등을 지목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중동 전황이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태'로 봤다.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전쟁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변수일 듯하나, 설사 전쟁이 희망대로 종식된다 해도 자산시장과 통화정책의 조합에 따라 외환시장이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AI 붐은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IT 붐 당시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강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와 금융시장에 더 큰 파괴력과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이 당초 기대 이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근간도 반도체 호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유가가 물가를 통해 글로벌 통화정책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았다.

지난 3월부터 급등한 국제유가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로 순차적으로 전이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봤다.

특히 유가 충격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을 부추길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이 미국 고용시장에서 저채용·저해고 기조를 확인하면서도 물가 오름세를 경계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은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 비율이 높아질수록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고용지표에 이어 공개되는 물가지표와 ECB 통화정책회의를 지목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 속도를 예민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오는 11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에 대한 입장과 금리 인상 구체화 여부도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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