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패션쇼부터 새로운 캠페인까지…지금 주목해야 할 하이엔드·럭셔리 소식 [더 하이엔드]
어느덧 여름이 다가왔다. 브랜드들의 새 소식도 속속 전해진다. 지금 주목해야 할 하이엔드·럭셔리 브랜드들의 소식을 모았다.

서울에서 만난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샤넬(Chanel)의 ‘2026 공방 컬렉션 쇼’가 지난 5월 26일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렸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처음 공개된 이 컬렉션은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가 샤넬 패션 부문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한 뒤 선보인 첫 공방 컬렉션이다. 서울 쇼는 뉴욕에서 시작된 컬렉션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샤넬 공방의 기술과 새로운 창작 방향을 아시아 관객 앞에 소개했다.

공방 컬렉션은 샤넬이 보유한 전문 공방의 장인정신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2002년 시작된 이후 매년 자수, 깃털 장식, 모자, 주얼리, 슈즈 등 각 분야 장인들의 기술을 조명해왔다. 올해 컬렉션 역시 르사주와 몽텍스의 자수, 르사주의 트위드, 르마리에의 플라워 장식, 구센의 커스텀 주얼리, 마사로의 슬링백 등 파리의 크리에이티브 허브 ‘le19M’에 입주한 공방들의 작업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공방 기술은 화려한 장식으로만 드러나지 않았다. 트위드 수트, 셔츠, 팬츠, 슬링백처럼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입을 수 있는 옷과 액세서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번 쇼의 무대는 곧 일반 개관을 앞둔 퐁피두센터 한화였다. 파리 퐁피두센터와 한화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조성되는 새 문화예술 공간이다. 개관전이 열리는 전시실과 로비는 쇼의 동선으로 활용됐다. 모델들은 에스컬레이터와 전시 공간을 오가며 컬렉션을 선보였고, 피카소와 브라크, 들로네 등 입체주의 작가들의 작품은 쇼의 배경이자 장면의 일부가 됐다. 뉴욕 쇼가 사용하지 않는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도시의 일상성을 강조했다면, 서울 쇼는 미술관이라는 열린 문화 공간 안에서 패션과 공예, 예술이 만나는 방식을 보여줬다.

예술적 실험의 공간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리움미술관과의 세 번째 파트너십으로 여성 작가 그룹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을 후원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유럽·미주 지역 작가 11인의 주요 작품을 실물 규모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작가들이 구축한 ‘환경’의 개념을 관람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시는 2023년 뮌헨에서 시작해 홍콩을 거쳐 서울로 이어졌으며, 서울전에는 리움미술관이 선정한 2개의 작품이 포함됐다. 정강자 작가의 ‘무체전’과 마리아 자질라, 라 몬테 영, 최정희의 ‘드림 하우스’ 등이다. 개막일인 5월 4일에는 보테가 베네타가 기획한 문화 프로그램 ‘컬처 다이얼로그’도 진행됐다.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 안무가 겸 감독 송주원, 영화감독 이경미 등이 참석해 패션과 예술의 접점을 논의했다. 한편 보테가 베네타는 2023년 강서경 개인전을 시작으로 리움미술관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막을 물들인 가을의 색채
셀린느(CELINE)가 가을의 정취를 담은 ‘오톤 2026 캠페인(Automne 2026 Campaign)’을 공개했다. 해질녘 사막 언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캠페인은 자연 풍경 속에서 마이클 라이더의 최신 레디투웨어와 가죽 제품, 액세서리 컬렉션을 다채롭게 조명한다. 푸른색 에나멜로 트리옹프 로고를 표현한 ‘틴 트리옹프’ 백, 강렬한 붉은색이 돋보이는 ‘발레 레이스업’ 슈즈 등 생동감 있는 색채의 제품들이 시선을 끈다. 글라스 비즈와 스톤으로 장식한 ‘에테 셀린느 멀티 비즈 네크리스’ 등 액세서리 역시 컬러를 강조했다. 실크 스카프는 캠페인 전반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촬영은 포토그래퍼 조에 게르트너(Zoë Ghertner)와 영화감독 줄리안 클린세비츠(Julian Klincewicz)가 맡았다.

멈추지 않는 실험과 혁신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도쿄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앰부시(AMBUSH)의 공동 창립자인 윤 안, 버벌과 함께 만든 ‘로열 오크 콘셉트 플라잉 투르비용’을 서울에서 처음 공개했다. ‘로열 오크 콘셉트’는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인 로열 오크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2002년 선보인 컬렉션이다. 이후 실험적 디자인과 혁신적 컴플리케이션 등 오데마 피게의 기술력을 담아내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150점 한정 생산하는 이번 모델은 남녀 모두 착용할 수 있는 지름 38.5㎜ 티타늄 케이스에 블랙 어벤추린 다이얼과 레드 컬러 플라잉 투르비용을 조합해 미래지향적인 미학을 강조했다. 심장은 핸드 와인딩 방식의 칼리버 2982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이며, 오픈워크 형태의 다이얼을 통해 투르비용 케이지를 비롯한 정교한 부품을 드러냈다. 스트랩은 교체 가능한 블랙·레드 러버 스트랩 두 가지로 구성됐다.

시간으로 완성한 절정
돔 페리뇽(Dom Pérignon)이 올해 초 출시한 ‘돔 페리뇽 빈티지 2008 플레니튜드 2’를 시작으로, ‘돔 페리뇽 빈티지 2017’에 이어 연내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을 추가로 선보인다. 돔 페리뇽은 단일 연도에 수확한 포도만으로 빈티지 샴페인을 생산하는 하우스로, 돔 페리뇽 빈티지 2008 플레니튜드 2는 하우스만의 ‘시간이 빚어낸 정점’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2008년은 샴페인 생산에 있어 균형 잡힌 기후 조건을 갖춘 해로 평가받는다.
돔 페리뇽은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장기 숙성을 거쳐 신선함과 명료함, 축적된 밀도와 구조를 갖춘 샴페인을 완성했다. 돔 페리뇽 빈티지 2017은 봄철 서리와 초여름의 고온 건조함, 8월 말의 비를 거치며 긴장감 있는 성격으로 완성됐다. 엄격한 수확 전략과 선별 과정을 통해 탄생한 와인으로, 쌉쌀함과 산미, 달콤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드러난다.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은 피노 누아의 표현을 한층 심화한 방향으로 완성됐다.

향으로 표현한 순수함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이 오는 6월 15일 신제품 ‘컬키 센티드 워터’를 출시한다.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의 어린 시절 별명 ‘컬키’에서 영감을 받아 내면의 순수함과 즐거운 에너지를 향으로 표현했다. 향은 지난해 출시된 ‘컬키 오 드 퍼퓸’과 동일한 향조를 유지한다. 투티프루티와 캔디, 머스크, 바닐라 향이 조화를 이룬다. 다만 알코올을 배제해 전작보다 부드럽고 풍성한 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을 덜어낸 만큼 3세 이상 아이부터 사용할 수 있다.
보틀 디자인 역시 파스텔 톤을 적용해 밝은 느낌을 자아낸다. 패키지는 프랑스 학교에서 사용하는 클레르퐁텐(Clairefontaine) 노트 패턴에서 영감을 받았고, 커정이 직접 그린 드로잉과 아이의 손글씨 스타일 로고를 더했다.

해리슨 포드가 빚은 ‘카리스마 한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모렌지(Glenmorangie)가 미국 배우 해리슨 포드와 협업한 ‘글렌모렌지 해리슨 포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한정판은 포드가 지난해 브랜드 캠페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스코틀랜드’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단순히 이름만 내건 협업은 아니다. 포드는 글렌모렌지의 위스키 크리에이션 디렉터 빌 럼스덴 박사와 함께 제품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180여 년 역사를 지닌 글렌모렌지는 긴 증류기를 활용해 섬세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풍미를 구현하는 증류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에디션은 버번 캐스크 숙성 원액에 포르투갈 레드 와인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한 원액 일부를 더했다. 그 결과 시트러스와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산뜻함에 흑설탕, 버터 캔디를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풍미가 어우러진다. 포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이번 위스키에 대해 “It’s very nice”라고 평가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서지우 기자 seo.jiwo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익률 -68%, 1년만에 9억 벌었다…‘파이어족 농부’의 국장픽 | 중앙일보
- “재벌회사 사람이 왜 여깄나” MB 때린 노무현, 권양숙은 달랐다 | 중앙일보
- “사후세계 있다”는 서울의대 교수, 방광암 걸리자 한 일 | 중앙일보
- 단순 가려움증인 줄 알았는데…암이었다, 이게 무슨 일? [Health&] | 중앙일보
- 성매매 민원 터졌던 ‘박카스 할머니’…인천 만월산에 다시 떴다? | 중앙일보
- [단독] ‘불륜·폭행’ 두 번 제명에도 4선 성공…유진우 당선 비결 | 중앙일보
- 오심 잔혹사, 이번엔 사라지나…‘초당 500회 추적’ 공의 비밀 | 중앙일보
- [단독] 보좌진 멱살 잡고 “XX 놈아”…혁신당 총무국장, 1심 벌금형 | 중앙일보
- “J-20이 스텔스라고? 중국, 후회할 것” 미 공군 소령의 지적 | 중앙일보
- 조수빈 전 KBS 아나운서 “선관위, 해체 아니라 분쇄돼야” 직격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