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도의 날…日 수출 포기하고 '돈쭐' 난 식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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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문구를 빼야만 일본 수출길이 열립니다.""그럼 거절하겠습니다."
올해 초 일본 수출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는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포장지 때문에 수출이 불발된 것이다.
올바름 외에도 독도 때문에 일본 수출길을 포기한 식품사가 한 곳 더 있다.
포장지에서 독도 그림을 빼달라는 수입사 요청을 거절한 결과 수출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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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식품도 일본 김 수출 포기
지도에서 독도 빼 곤경 처한 식품사도
"포장지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문구를 빼야만 일본 수출길이 열립니다."
"그럼 거절하겠습니다."
최근 맘카페에서 급부상한 아기과자 브랜드가 있다. 바로 '올바름'이다. 전남 장성에 장을 둔 올바름은 2018년부터 지역 유기농 쌀을 이용해 유아용 과자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맘카페에서 입소문 난 사연은 이렇다. 올해 초 일본 수출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는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포장지 때문에 수출이 불발된 것이다. 바이어는 새 포장지를 사용하자고 건의했다. 하지만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바이어가 제안한 첫 물량은 연간 매출의 무려 10%에 달하는 규모. 2021년부터 10여가지 제품 뒷면에 독도를 그려 넣은 올바름이었다. 김 대표는 "수출을 위해 자존심을 팔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사연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이후 맘카페 회원들은 '독도 과자'로 이름을 붙이며 자발적 홍보에 나섰다. '먹어서 혼내주자'며 '돈쭐(돈+혼쭐)' 릴레이가 이어졌고 한때 주문이 폭주하며 배송 지연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갈수록 노골화하자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지정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해졌다. 124년 전인 1900년 이날은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날이기도 하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삼국사기(1145), 세종실록지리지(1454)를 비롯해 팔도총도(1531), 동국대전도(18세기 중반) 등 오래된 기록이 보여준다. 신라 이사부부터 조선 안용복까지 독도는 수많은 이들에 의해 지켜졌다. 지금까지도 독도를 수호하려는 민간인의 노력은 계속되는 중이다.
올바름 외에도 독도 때문에 일본 수출길을 포기한 식품사가 한 곳 더 있다. 바로 '성경식품'이다. 김이 '검은 반도체'라 불릴 만큼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성경김은 2021년 일본 수출길을 열었다. 하지만 역시 성경김의 상징인 한반도 지도 속 독도가 문제가 됐다. 포장지에서 독도 그림을 빼달라는 수입사 요청을 거절한 결과 수출이 불발됐다. 당시 육현진 성경식품 대표는 "반일이나 공격적 대응이 아니라 지도에 당연히 울릉도와 독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은 불발됐지만 성경김은 K-김 인기에 따라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전 세계 1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성경식품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972억원으로 전년 809억원 대비 약 20% 늘어났다.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성경식품은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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