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눈물…온난화에 굶주려 민가 쓰레기 뒤지다 결국

한영혜 2024. 9. 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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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한 마을에서 사살된 북극곰의 모습. AP=연합뉴스

아이슬란드에서 희귀한 북극곰이 민가 쓰레기통을 뒤지다 결국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150∼200㎏ 정도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위협’으로 간주돼 사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이날 북극곰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는 민가 가까이에 있었다. 당시 집 안에는 고령 여성 한 명이 있었는데 이 여성이 겁에 질려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다. 이때 북극곰은 집 밖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한 결과 이 북극곰은 홀로 민가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극곰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에서 북극곰이 목격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이슬란드가 북극곰 서식지가 아니지만 매우 드물게 그린란드에서 유빙을 타고 아이슬란드 해안까지 도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굶주린 북극곰이 육지로 올라가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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