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눈물…온난화에 굶주려 민가 쓰레기 뒤지다 결국
아이슬란드에서 희귀한 북극곰이 민가 쓰레기통을 뒤지다 결국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150∼200㎏ 정도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위협’으로 간주돼 사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이날 북극곰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는 민가 가까이에 있었다. 당시 집 안에는 고령 여성 한 명이 있었는데 이 여성이 겁에 질려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다. 이때 북극곰은 집 밖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한 결과 이 북극곰은 홀로 민가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극곰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에서 북극곰이 목격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이슬란드가 북극곰 서식지가 아니지만 매우 드물게 그린란드에서 유빙을 타고 아이슬란드 해안까지 도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굶주린 북극곰이 육지로 올라가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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