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 받던 컨테이너 운임, 4000만원까지 올랐다…해상운임 실화야?
6000달러 받다가 어느새 3만달러 올라
파업 장기화시 해상운임 폭등에 물류대란 우려
1일 미국 동남부 항구에서 파업을 주도한 미국 항만노조(ILA)가 미국해운협회(USMX)로 대표되는 해운사들의 폭리를 직격하고 나섰다.
ILA는 지난 30일 보도자료에서 "USMX가 대표하는 해상 운송업체는 2024년에 벌어들이는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싶어한다"면서 "ILA노조는 미국 상거래를 움직이고 성장시키는 일에 대해 보상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 소유의 해운 회사 대부분이 ‘메이크 앤 테이크(Make and Take)’ 운영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그들은 미국 항구에서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얻고 싶어한다. 미국 ILA 노동자의 등골을 빼먹고 그 이익을 미국에서 빼내 외국 대기업 주머니에 넣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ILA는 특히 "해상 운송업체들은 미국 소비자에게 비용부담을 가중하는 고객착취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이제 컨테이너 하나에 3만달러(4000만원)를 청구하고 있는데, 몇 주 전만 해도 컨테이너당 6000달러(800만원)에서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단시간에 6000달러에서 1만8000달러, 그다음 2만4000달러로 올랐고 지금은 3만달러다. 전례 없는 일이다. 고객을 죽이고 있다."
앞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30일 발표한 ‘미 동부 항만 노사협상 등 주요 현안 긴급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동부 항만이 처리하고 있어 노조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될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피해는 상당할 전망이다.
동부 항만의 운영 중단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컨테이너선 실질 공급 감소 효과를 가지며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전반에 하역 차질, 항만 혼잡, 물류 기간 증가, 항로 우회, 운임 상승과 각종 비용 발생에 따른 물류비 부담 증가 등이 불가피해지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재고 부족, 컨테이너 장비 부족 등의 문제로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노조 파업으로 항만 셧다운 시 선박 입·출항 및 터미널 하역 작업 등에 차질이 발생하며 항만 혼잡과 적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급망에 소요되는 시간도 증가할 전망이다. 화주들은 항로를 우회해 미국 동부향 화물을 서부의 LA, 샌프란시스코, 중남미의 멕시코, 파나마 지역 또는 캐나다의 몬트리올, 핼리팩스 등으로 이동 후 철도·트럭 등 내륙 운송을 이용해 동부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 서부, 중남미, 캐나다는 미 동부에서 처리하던 물량까지 소화해야 하므로 항만 혼잡 및 물류 지연 가중이 우려된다. 화물 이동을 위해 미국 내륙 운송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이에 내륙 운송 운임도 상승할 것이다. 미국 내륙 운송량이 증가하고 운송시간 지연도 야기될 전망이다. 긴급 화물 수송을 위한 항공 화물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으며, 수요 증가 시 항공 운임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유통 및 도소매 업계는 원자재 및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재고 확보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과일, 육류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의 경우, 납기가 늦어질 시 부패해 판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항만 혼잡이 심화할 경우, 빈(空) 컨테이너 회송이 지연돼 컨테이너 장비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 부족 현상 심화 시, 수출 중심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내륙 운송량이 증가함에 따라 섀시 등의 운송 장비도 부족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태프트 하틀리 법에 따라 강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릴 수 있으나, 11월 초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정부의 협상 개입 여부도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2012년 미 동부 항만 노사협상 당시 정부 차원에서 중재에 나서 협상 기한을 연장한 바 있어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