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철회 변화 없다" 유화 분위기 뭉갠 전공의 대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입장 변화 조짐에도 의대 증원 백지화 없인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다. 조규홍 장관이 브리핑에서 전공의를 향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다음 날이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이들을 향한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다.
의협이 조 장관의 사과에 긍정적 반응을 내비치면서 의정 간 유화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충분하진 않지만,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2025년 증원을 피할 수 없다면 2026년도부터는 감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2026년 감원 보장'이란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전과 달리 2025년도 증원 백지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러한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2025년도 의대 증원 철회'란 강경한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다. 그는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며 "현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정상적인 의학 교육 역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재차 강조하지만, 임 회장은 사직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임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임 회장에 대해 수차례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에도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공의 측이 완강한 입장을 보이면서 의료계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등 대화 기류 조성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안나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발언은) 정부의 2025년 의대 증원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해야 의대 교육의 파탄을 피할 수 있고, 그러한 파탄을 정부가 막아달라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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