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스승’ 투헬, 클린스만처럼 선수 탓?…“나만 문제는 아니잖아” 작심 발언

김희웅 2024. 2.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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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해주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바이에른 뮌헨 유튜브 캡처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팀의 현 상황을 짚으며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구단의 (경질) 결정을 이해하느냐, 만족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나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책임을 인정한다. 나는 우리의 경기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고, 꽤 오랫동안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최근 뮌헨과 계약을 정리했다. 2025년 여름까지 맺은 계약을 1년 빠르게 마치기로 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뮌헨을 이끌게 된 것이다. 

성적 부진이 원인이다. 뮌헨은 리그 12경기를 남겨두고 1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1)에 11점 뒤져있다. 사실상 역전 우승이 어려워진 분위기다. 무엇보다 최근 우승 도전의 불씨를 지필 레버쿠젠과 맞대결을 포함해 공식전 3연패를 기록하면서 투헬 감독을 향한 민심은 악화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 앉아 있는 해리 케인(오른쪽부터)과 김민재의 모습. 그리고 그 앞을 걸어가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무엇보다 뮌헨이 앞서 분데스리가 11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터라 투헬 감독의 성과는 더욱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제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놓였다. 상황이 해결되고 소통이 이뤄졌지만, 나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수단 역시 문제가 있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주포’ 해리 케인을 콕 집어 언급하면서 선수 탓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지난 19일 보훔에 2-3으로 패한 뒤에는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yonhap photo-5050=""> 미소가 전술 (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24.2.8 dwise@yna.co.kr/2024-02-08 22:24:49/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한 팀을 이끄는 감독이 선수를 탓하는 것은 ‘최악’의 행동 중 하나다. 최근 한국축구와 결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패배의 원흉으로 몰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원인을 본인이 아닌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돌렸다. 준결승까지 맹활약한 둘이라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은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클린스만 사단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역시 아시안컵을 마친 후 우승 실패의 원인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을 꼽았다. 제자들에게 화살을 돌린 못난 스승이 된 것이다. 

투헬 감독은 특정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궁지에 내몰리자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을 떠오르게 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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