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보다 저렴해서” 심장사상충 약, 해외 직구 하면 큰일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2024. 9.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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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한 동물용의악품 구매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모인 카페에선 동물용의약품 해외 직구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수시로 공유된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 A씨는 "약사법에 따르면 동물용의약품을 해외 직구할 경우 과태료 10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며 "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해외 직구로 약을 사서 본인 반려동물에게 먹이면 비전문가의 자가 진료·치료를 금지하는 수의사법을 위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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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한 동물용의악품 구매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두세 달에 한 번씩 먹여야 하는 심장사상충 약이 주요 대상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모인 카페에선 동물용의약품 해외 직구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수시로 공유된다. 새로운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려는데 믿을 만한 곳인지, 기존에 이용하던 사이트가 막혔는데 최신 우회 주소를 알 수 있는지 문의하는 식이다. 이들은 동물병원에서 살 때보다 약값이 싸다는 이유로 직구를 선택한다. 그러나 직구로 산 동물용의약품은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외 직구로 구매한 동물용의약품은 약효를 장담할 수 없다. 배송 과정에서 약이 상할 우려가 있어서다.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약은 보관·관리·배송 과정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없다. 온도 변화에 노출돼 약 성분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관계자는 “해외에서 정식 수입해 동물병원으로 유통하는 약은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비행기로 이송하는 전 단계에서 제약사가 온도와 습도를 관리한다”며 “본사에서 자체적 품질 검수를 할 뿐 아니라,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규칙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분과 효능이 불분명한 ‘가짜 약’을 구매할 우려도 있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의 개 벼룩·진드기 구충제 ‘프론트라인 플러스’ 가품은 진품과 달리 패키지에 벼룩·진드기 구충 효과에 관한 내용이 없다. 개 심장사상충 약인 ‘하트가드’ 가품은 진품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로고가 없고, 약 성분명도 빠져 있다. 개·고양이 심장사상충·기생충·진드기·벼룩 구충제인 ‘넥스가드 스펙트라’ 가품 역시 패키지에 제약회사 로고가 없다. 그러나 언뜻 보기엔 가품과 진품 패키지가 닮아 있어 소비자가 실수로 가품을 구매할 우려가 크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관계자는 “가품 약은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동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동물병원 등 정식 판매처에서 약을 사야 정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을 위반할 우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 A씨는 “약사법에 따르면 동물용의약품을 해외 직구할 경우 과태료 10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며 “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해외 직구로 약을 사서 본인 반려동물에게 먹이면 비전문가의 자가 진료·치료를 금지하는 수의사법을 위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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