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윤학길·손민한도 못했던 '롯데 신인 10승', 32년 만에 나오나…"7~8승 땐 생각 없었는데, 이젠 10승 하고 싶다" 도전장

양정웅 기자 2026. 10. 2.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잘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기록을 낼 줄은 몰랐다.

데뷔전(3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깜짝 세이브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박정민은 전반기에만 9개의 홀드를 올렸다.

만약 박정민이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1984년 최동원(18승) 이후 무려 42년 만에 구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롯데 선수가 된다.

이를 얘기해주자 "신기하다"고 한 박정민은 "마냥 좋은 거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의미 있는 기록이라, 쉽게 나올 수 없는 기록이기에 9승까지 온 김에 (10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잘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기록을 낼 줄은 몰랐다.

올 시즌 프로 입문과 동시에 필승조 역할을 맡은 박정민(롯데 자이언츠)이 30~40년 된 묵은 기록들에 도전하고 있다. 

박정민은 1일 기준 올 시즌 58경기에 출전, 54⅓이닝을 던지며 9승 4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63개(9이닝당 10.4개)와 피안타율 0.18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6을 마크 중이다.

장충고-한일장신대 졸업 후 박정민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지명받았다. 이후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 이어 개막 엔트리까지 들었다.

데뷔전(3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깜짝 세이브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박정민은 전반기에만 9개의 홀드를 올렸다. 이런 활약 속에 데뷔 시즌부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다만 볼넷 허용이 많아지면서 안정감이 감소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위 자체가 좋은데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며 "삼진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6월 말 2군으로 내려간 후 한동안 재정비에 나섰다. 

7월 30일 1군에 복귀한 박정민은 이후 다시 좋았던 모습을 찾았다. 전반기 4.4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3.15로 내려갔다. 

특히 9월 1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경기 동안 3승 2홀드를 기록하면서 빠른 페이스로 승리와 홀드를 쌓았다. 지난달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롯데 역사상 최초로 신인 두 자릿수 홀드를 따낸 그는 이제 10승까지도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정민은 가파른 승리 페이스에 대해 "올라갈 때 동점 아니면 1~2점 차로 지고 있을 때 올라간다"며 "야수 형들 도움으로 운이 잘 따라주고 있는 것 같다. 운이 좋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본인이 잘 던지지 않았다면 그 승리도 따라올 수 없다. "완전 아니라고는 못하겠다"며 멋쩍게 웃은 박정민은 "그래도 운이 더 큰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간계투로 나오는 만큼 개인 승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박정민이다. 그는 "7, 8승 할 때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9승을 하고 나니까 '아, 뭔가 10승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조금 든다"고 고백했다. 

만약 박정민이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1984년 최동원(18승) 이후 무려 42년 만에 구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롯데 선수가 된다. 

또한 1994년 주형광 이후 32년 만에 롯데 신인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롯데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최동원이나 윤학길, 손민한, 송승준 등도 이를 해내지 못했다. 여기에 2005년 오승환(당시 삼성, 10승-11홀드) 이후 21년 만에 신인으로 10승-10홀드를 기록하게 된다. 

이를 얘기해주자 "신기하다"고 한 박정민은 "마냥 좋은 거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의미 있는 기록이라, 쉽게 나올 수 없는 기록이기에 9승까지 온 김에 (10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했다. 

올해 박정민은 블론세이브를 세 차례 기록했는데, 이것이 개인 승리로 이어진 적은 없다. 다른 선수들의 승리를 가로챈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거면 감사만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후반기 박정민이 반등할 수 있었던 건 2군에 있던 시간 덕분이었다. 그는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어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지만, 그런 걸 내려놓고 내 부족한 점에 대해 집중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며 "코치님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후반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박정민은 "전반기 내내 시간이 지나면서 밸런스가 망가지고 있었다. 1군은 매일매일 시합이라 내가 안 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안 좋아도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현재 2003년생 선수들은 KBO 리그의 새로운 황금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MVP 출신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문동주, 허인서(이상 한화 이글스), 박영현, 안현민(이상 KT 위즈), 이재현, 김영웅(이상 삼성 라이온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이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대학을 거치면서 출발은 늦었지만, 박정민 역시 이들 대열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그는 "고3 때부터 내 또래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하루빨리 그렇게 되고 싶었다"며 "아직 표본은 적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