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영어 수강생 80%가 노년층...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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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오랫동안 젊은 세대와 취업 준비생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영어를 다시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이들 가운데 시니어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현장을 지켜보며, 이 변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시니어 세대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느낀다.
완벽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면 괜찮다는 인식은 시니어들이 영어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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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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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create on Unsplash |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현장을 지켜보며, 이 변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시니어 세대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느낀다.
최근 2~3년간 필자가 근무하는 전화영어 학원의 수업 등록 명단을 살펴보면 50대부터 70대 수강생이 꾸준히 늘어났다. 현재 필자가 맡고 있는 수강생의 약 80%가 시니어 수강생이다. 영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다 보면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는 공통된 시대적 배경이 담겨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가족 관계의 변화다. 자녀의 해외 거주, 국제결혼의 증가로 외국인 사위나 며느리를 둔 경우가 늘었고, 손주가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면서 '알아듣고 싶다', '한마디라도 답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요즘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영어유치원이나 해외 영어캠프에 일찍 보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손주와의 소통을 위해 영어를 선택하는 시니어도 적지 않다. 이들은 시험을 위한 영어에는 관심이 없다. 문법 설명이 길어질수록 부담을 느끼고, 대신 짧고 바로 쓸 수 있는 생활 영어 표현에 큰 만족을 보인다. 영어를 '공부'라기보다 '대화의 도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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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유튜브를 보고 있는 시니어의 모습 최근 시니어들의 영어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50대 중년 여성이 유튜브를 통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
| ⓒ 김민지 |
이 모든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은 은퇴 이후 삶에서의 자존감과 정체성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여건상 영어를 충분히 배우지 못했던 이들이 이제야 미뤄두었던 숙제를 풀듯 영어를 다시 선택한다. 수업 중 "내가 이 나이에 영어를 할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말하며 웃는 수강생들의 표정에서, 나는 영어 학습이 단순한 언어 습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영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영어가 경쟁과 평가의 언어였다면, 지금은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기술이자 평생학습의 한 영역으로 받아들여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면 괜찮다는 인식은 시니어들이 영어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시니어 영어 학습의 관건은 방법이다. 긴 문법 설명보다는 반복과 공감, 그리고 실제 삶의 맥락 속에서 쓰이는 표현이 훨씬 효과적이다. 여기에 문화적 배경을 함께 설명할 때 학습은 더 오래 지속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시니어의 영어 학습 증가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영어는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경쟁 수단이 아니다. 시니어의 삶을 넓히고, 세대와 세상을 잇는 언어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민지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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