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스벅 자제령’…與 “멸콩 정용진, 꼬리자르기 말라”

강보현 2026. 5.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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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20일 경기 여주시 민주당 박시선 여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스타벅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탱크데이’라는 이름을 붙여 텀블러 판매 마케팅을 벌였다가, 논란이 일자 행사를 취소하고 사과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갖는 사건을 커피 마케팅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독일처럼 5·18이나 다른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거나 폄훼한다면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선거운동을 하는 분이나, 후보자들이 스타벅스에 출입하는 자체가 국민에게 매우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까지 내렸다.

정 대표 발언 뒤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총무지원본부 명의로 즉각 ‘캠프 구성원의 스타벅스 물품 전면 반입 금지’를 공지했다.

여권에선 이번 논란을 고리로 “역사 왜곡 세력 심판”을 부각하며 진영 내 결집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2019년 쇼핑몰 무신사가 ‘속건성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와 함께 양말을 판매한 사건을 소환하며 X(옛 트위터)에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 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며 “돈의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X에 게시한 글. 이 대통령 X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6·3 지방선거에서 수구 세력과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안에 여야가 합의했다면, ‘탱크데이’같은 패륜적 만행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의원들도 불매 운동에 나섰다.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스타벅스 안 마셔! 우리 사무실에 못 들어와!”를 외치며 바닥에 컵을 내동댕이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경미 대변인은 스타벅스 카드 3개를 가위로 자른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복기왕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컵을 내동댕이 치는 영상을 게시했다. 복기왕 페이스북

특히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모회사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회장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YTN라디오에서 “정 부회장은 평상시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언행을 한다. 정 부회장이 진짜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정 회장이) 사과해도 여론변화 없는 건 정 회장이 깔아 놓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 부회장이 개입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에) 아주 상부의 의사 개입까지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2021년 빨간색 물품을 든 사진과 함께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쓰거나, “콩 상당히 싫습니다”는 내용과 함께 SSG 야구단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보수 색채가 강한 SNS 게시글을 올려왔다. 2022년 정 부회장에 동조하는 ‘멸콩 챌린지’가 보수 진영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박경미 민주당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카드를 자른 사진을 게시했다. 박경미 페이스북

국민의힘도 20일 스타벅스 논란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충북도당 SNS에는 “(스타벅스)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충북도당은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강보현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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