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시진핑, 일본에 매우 부정적…중일 갈등 개입할 문제 아냐"

김현예 2026. 1. 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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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중·일 갈등에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개입 시사 발언으로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중·일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일본 공영방송인 NHK와 인터뷰를 갖고 ‘중립 역할’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일주일 전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나눈 이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이 ‘보조 맞추기’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 있어 중국만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직접 (시진핑 주석에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은 국가 고유의 핵심적 이익 또는 국가 자체의 존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 입장을 설명한 발언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께서는 대만 문제에 관해 일본 입장에 대해 매우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로서는 그것은 중국과 일본과의 문제이지 우리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립과 대결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이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소되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奈良)에서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이뤄지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인간적이고 열정 넘치는 자수성가한 인물”이라고 평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 정상회담에 이어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언급하며 “기회가 되면 다음에 안동으로 초청하고 싶다”며 다음 셔틀외교 개최지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풀어사이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이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적 문제, 신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선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는 중요한 의제라는 설명을 더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납치문제 등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선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가 대화하고 소통하고, 필요하면 수교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대한민국은 상황을 조성하는 역할을 앞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야당 시절 일본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많이 내놨던 데 대해 “야당 정치인일 때, 한 개별 정치인일 때와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국가 지도자의 입장에 있을 때 또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더 진지해져야 되겠다, 좀 더 근원적이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일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함께 할 공통점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조금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2일 한일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를 찾아 아베 신조 전 총리 유혼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X 캡처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를 찾아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택과 부모님 묘소를 돌아본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유혼비(留魂碑)에 헌화했다. ‘아베 계승’을 내세우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참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때로 엄격하게 뒤에서 정치 활동을 지지해주신 부모님. 일본의 명예를 지키고 경제를 강하게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 아베 전 총리”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 일본의 리더라는 중책을 맡은 사람으로서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적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튿날부터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그는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 나라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문화적 교류를 돌아보며 ‘셔틀 외교’의 착실한 실시를 통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행보를 더욱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호류지(法隆寺)를 방문한다. 한국에서 법륭사로 잘 알려진 이곳은 금당벽화로도 유명한 곳으로, 백제의 목조 건축 기술의 영향을 받은 곳이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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