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이순재, 결국 공연 또 취소…"다시 무대 올라 보답하겠다"

배우 이순재. 사진 아이엠티브이

원로배우 이순재(89)가 건강 문제로 연극 일정을 추가로 취소했다. 이순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다시 서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11일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주연 배우 이순재의 오는 13~20일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 기간 이순재가 출연 예정이었던 공연 회차는 모두 6회차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에스터 역을 맡은 이순재. 사진 파크컴퍼니 페이스북

제작사는 “현재 체력 저하로 휴식이 더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라며 “걱정과 염려 속에서 공연을 기다려준 관객 여러분께 공연 취소를 추가로 말씀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지난 10일에도 건강상 이유로 이순재의 공연을 당일 연기했다.

사진 파크컴퍼니 인스타그램

제작사는 연극 추가 취소를 공지하며 이순재의 말도 전했다. 이순재는 제작사를 통해 “일찍이 공연을 예매하고 공연 볼 날을 기다려준 관객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반드시 다시 무대에 올라 보답할 수 있도록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는 12일 스포티비뉴스에 “단순 피로누적 상태로 심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생님이 지난해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 휴식 후 다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순재는 현재 통원 치료를 받으며 휴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개막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이다. 이순재는 주인공 에스터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순재 외에도 배우 곽동연, 뮤지컬 배우 카이(본명 정기열), 그룹 샤이니 멤버 최민호 등이 출연한다.

1935년생인 이순재는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지난달 25일 처음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개소리’ 주연을 맡는 등 TV·연극·영화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