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하게 연기하겠다는 의지 증명하려 미용 자격증 땄었다는 여배우

네가 뭘 하나 해도 진득하게 할 수 있겠니?

이 한마디 때문에
미용 자격증부터 따고
연기를 시작한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 드라마 <프로보노>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이유영입니다.

<프로보노>에서 이유영은
정의와 야망 사이를 오가는 전략가
오정인을 연기했는데요.

겉으로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지만,
속으로는 철저한 계산을 하고 있는 캐릭터를
눈빛과 말투만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역시 이유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실 이런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지만,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유영은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고,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수학은 명쾌하게 답이 나와서 좋았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미용실 스태프로 일하며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런데 마음 한편에는
계속 ‘연기’에 대한 생각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연기해 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내가 배우를?”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기로 진학할 수 있는 연기과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머니는
연기를 하고 싶다면
지금 하고 있는 미용부터 끝까지 해보라고 했고,
자격증으로 의지를 증명해 보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유영은
미용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제야 연기학원에 다닐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이 무려 1년 반.
가볍게 시작했던 선택이
이때부터는 진짜 ‘도전’이 되기 시작한 거죠.

이후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김고은, 박소담과 동기였지만
늦게 입학해 나이는 더 많은
조금은 특별한 신입생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통해 이유영은
연기 기술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여행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배우가 되기 전에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변화는
데뷔와 동시에 폭발합니다.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한 그는
이 작품으로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이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듬해 <봄>과 <간신>으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모두 거머쥐며
같은 해 두 작품으로 신인상 2관왕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웁니다.

더 놀라운 건
두 작품 속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인데요.

<봄>에서는 순수하고 수줍은 인물,
<간신>에서는 욕망과 권력을 쥐려는 기생.

이 극단적인 차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 배우 뭐지?”라는 반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이유영은
<터널>, <친애하는 판사님께>,

<국민 여러분!>, <모두의 거짓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갔죠.

“내가 배우를?”
그렇게 시작했던 사람이
이제는 “이 역할은 이유영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됐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이유영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고 싶어지는 이유입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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