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5월' 한화, 5강 진입 노린다
[이준목 기자]
|
|
| ▲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5회말 kt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미 통산 200승 달성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다. |
| ⓒ 연합뉴스 |
한화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리그 9위에 그쳤다. 최하위 키움과는 불과 반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언제 꼴찌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과 불펜진의 난조로 마운드가 붕괴 일보 직전이었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의 경기운영과 프런트에 대한 팬들의 불만 여론이 일제히 폭발하며 모기업에서 트럭시위까지 벌어질 정도로 분위가 흉흉했다.
하지만 보름 사이에 한화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졌다. 한화는 5일부터 KIA-LG-키움-KT를 상대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한화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은 삼성(9승 3패) 뿐이다. 팀순위는 9위에서 공동 6위까지 반등했고 이제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KIA를 1게임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한화 반등의 원동력은 역시 폭발적인 타선이었다. 4월까지만 해도 팀 타율 .257로 7위에 그쳤던 타선은 현재 .280으로 KT(.287)에 이어 2위까지 상승했다. 팀홈런(50개)과 타점(252개), 득점(269점)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5월만 놓고보면 15경기에서 .318로 팀타율 3할대를 넘기는 가공할 화력을 뿜어냈다. 이 기간 한화가 뽑아낸 득점은 120득점에 이르며, 100점 이상 뽑은 팀은 한화 뿐이었다. 1990년대 장종훈-제이 데이비스- 송지만-댄 로마이어 등을 앞세워 공포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기록이다.
한화는 올시즌 타선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의 주역이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외인 '원투펀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팀을 떠나게 되면서 마운드가 약해진 한화는 공격력 강화에 승부를 걸었다.
FA가 된 강백호를 KT에서 100억에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복귀시켰으며 노시환과 11년 307억의 비FA 장기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마운드 보강에 소홀하여 초반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타선 보강의 효과는 성공적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선봉장인 강백호는 타점 선두(48개)를 비롯하여 타율 .337(8위) 10홈런(공동 5위)의 맹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5월에만 15경기에서 .458(59타수 27안타) 6홈런 18타점을 쓸어담으며 MVP급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노시환은 시즌 초반 `1할대 타율과 2군행의 부진을 딛고 5월에만 타율 .313, 6홈런 16타점으로 반등했다. 문현빈이 시즌 타율 .314 8홈런 31타점, 페라자가 .327 7홈런 26타점으로 꾸준하게 활약중이다.여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허인서는 타율 .322 9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이중 5월에만 13경기에서 타율 .468에 21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부상으로 주춤한 베테랑 채은성이나 하주석까지 다시 복귀한다면 한화는 더욱 강력한 핵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든든한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발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 문동주, 엄상백 등이 줄줄이 부상에 시달리던 상황속에서 류현진과 왕옌청은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고군분투했다.
류현진은 지난주 한미 통산 200승 달성이 아쉽게 불발됐지만 5월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져 2승무패 평균자책 3.38로 호투하고 있다. 왕옌청도 3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중이다. 화이트의 일시대체선수였던 잭 쿠싱은 마무리를 겸한 전천후 계투로 활약하며 16경기에서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에 그나마 불펜진을 지탱해줬다.
쿠싱의 일시 대체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부상당했던 화이트도 복귀했다. 화이트는 16일 KT전에서 선발투수로 복귀하자마자 6.1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바로 첫승을 신고하며 한화가 왜 그를 기다려줬는지 이유를 증명했다.
1선발로 기대했던 윌켈 에르난데스가 8경기에서 3승 3패 자책점 4.68로 경기마다 기복심한 피칭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1-4선발까지 다시 정상가동되면서 한화는 마운드 운용에 일단 한숨을 돌릴수 있게 됐다.여기에 선발로 전환한 정우주까지 자리를 잡아준다면 한화는 앞으로 어느 팀을 상대로도 선발싸움에서 해볼만하다.
하지만 불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중인 기존 마무리 김서현의 복귀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다. 화이트의 선발 복귀로 쿠싱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마무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1위팀 KT를 상대로 스윕승을 노렸던 17일 KT전에서 한화는 타선의 분발과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또다시 승리를 날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장면이 아쉬웠다. 재정비된 필승조에서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던 윤산흠과 이민우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 마운드는 올시즌 벌써 245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불명예스러운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중요한 순간에 불펜진의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내주며 자멸하는 패턴을 극복해야한다.
한화는 이번주 9위 롯데-공동 6위 두산 등 중하위권 팀들과 홈 6연전을 치른다. 5강권 재진입을 위한 분수령이 될수 있는 기회다. 극강의 타선과, 불안한 불펜이라는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한화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까.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론 머스크도 사회주의자인가? 김용범 실장, 틀린 말 하나 없다
- [특집] "광주 때문에 각성" 의대 꿈 접은 미국인이 택한 새로운 길
- "선 넘었죠" 스벅 충성 고객 등 돌리게 한 '518 탱크데이'
- 일본이 '악마'로 규정했던 동물...기록에 남은 경악스러운 수치
- [단독] 하이트진로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유죄 확정에도 "거래 관여 안했다" 발뺌
- 수백만 명의 투표권, 박탈당했다
- [오마이포토2026] "받들어~ 총!" 열받은 예술가들 '얼차려' 행위예술
- [오마이뉴스·STI 예측] 경기 추미애 53.9% - 양향자 24.7%
-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 선물할 '안동 하회탈' 의미는?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재폭:재력가의 폭력행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