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는 서쪽의 너른 평야와 동쪽의 산간지역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다양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고즈넉한 마을, 잔잔한 저수지를 따라 걷는 산책길, 그리고 깊은 역사를 품은 성지까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치유와 내면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늦은 추위와 잦은 바람으로 마음이 지쳤던 계절이 지나고, 어느덧 5월의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성한옥마을
완주 산간지역에 위치한 오성한옥마을은 웰니스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중 하나입니다.
2012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직접 조성해 온 이 마을은 2019년 방탄소년단(BTS)이 일주일간 머무르며 뮤직비디오와 화보를 촬영한 이후, 팬들과 여행자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시적인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마을 고유의 멋을 지켜온 덕분에, 최근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둘러보실 장소는 바로 ‘아원고택’입니다.
아원고택
‘2024년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아원고택은 전통 한옥과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으로, SBS 드라마 <보물섬>에서도 등장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갤러리를 천천히 지나 한옥 구역에 들어서면,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며 자연스러운 치유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단, 한옥 구역은 숙박 고객에게 우선권이 있어 일반 방문객은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니, 시간 여유를 두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나브로 치유길
‘시나브로 치유길’이라는 이름처럼, 이 길은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걸을수록 더 큰 위안을 주는 곳입니다. 구이저수지 둘레길 1구간 약 3.3km는 이미 걷기 행사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출발은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에서 시작합니다.
물 위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 걷다가 숲길로 이어지는 이 길은 변화가 풍부하면서도 차분한 리듬을 전해줍니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저수지와 숲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치 자연 속 작은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남이 성지
웰니스 여행이 단지 육체적인 휴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오는 울림과 사색의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치유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초남이 성지는 꼭 한 번 방문해 보셔야 할 장소입니다.
초남이 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초기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유항검과 그의 가족이 살았던 생가터입니다.
유항검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세례자인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고 신앙을 전파했으며, 1801년 신유박해 당시 대역무도죄로 처형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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