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석포제련소 피해자 “백혈병 걸려…죽음 직전까지 갔다”

박은주 2024. 10. 8.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석포제련소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던 한 노동자가 국회에 출석해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반면 여야 합의로 채택된 사측 증인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진현철씨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근무하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한편 여야 합의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장 증인은 일본 출국과 고령, 건강 문제 등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석포제련소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던 한 노동자가 국회에 출석해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반면 여야 합의로 채택된 사측 증인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진현철씨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근무하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석포제련소 하청업체 소속으로 6년 9개월간 근무했던 진씨는 현재 백혈병을 얻어 투병 중이다.

비소 중독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석포제련소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회사 대표 및 관계자들이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 10여년간 환경 법렬을 70여 차례 위반했고, 폐수 무단 방출로 조업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김태선 민주당 의원의 요청으로 출석한 진씨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액체를 짜서 물이 빠지고 남은 액체를 분해하는 작업을 했는데 바깥에 나가지 말고 그냥 대기실에 있으라고 연락이 온다”며 “냄새가 너무 심해 마스크를 써봤자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50m 정도 김이 날아가 나무가 다 죽어 너무 황폐해져 산사태가 나는 지경”이라며 “우리는 250m 지점이 아니라 직접 그 냄새를 마셔가며 일을 해 급성백혈골수암이라는 병에 걸려 지금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9월까지 하기로 돼 있던 통합환경허가 조건은 서류상 이행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이번에 새 카드뮴 사고가 났는데 즉시 조치하고 조사해서 다른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합의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장 증인은 일본 출국과 고령, 건강 문제 등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장 고문이 건강이 좋지 못하다면서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도 “일본에서 귀국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2시간밖에 안 되는 데 불출석하겠다는 건 그냥 오기 싫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