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아서"…동료 재소자 살해 시도 80대 무기수, 징역 5년 추가

원주교도소서 나무밥상 및 식판으로 재소자 얼굴 내려찍어 살해하려 한 혐의
코골이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범행…피해자, 코뼈 골절 등 전치 4주 상처 입어
1심 "살인죄 수형 중 또다시 살인미수 범행 저질러…반성 기미 찾기 어려워"

ⓒ게티이미지뱅크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동료 재소자의 코골이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를 시도한 80대 무기징역수가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는 살인미수와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기소된 A(82)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6일 새벽 원주교도소 수용실에서 나무 밥상과 식판으로 B(60)씨의 얼굴과 상체를 여러 차례 내려찍어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전날 B씨의 코골이를 문제 삼으며 말다툼하다가 욕설을 듣자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그는 나무 밥상으로 내려찍다가 놓치게 되자 식판을 집어 들고 식판이 완전히 부서질 정도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폭행을 당한 B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진단을 받는 등 약 4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1심 "살인죄로 수형 중 또다시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반성이나 미안함을 보이기보다는 수사기관에서 '피해자를 죽이겠다'라거나 '처리해야겠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 원인이 피해자라는 태도를 보이거나 수형생활이 지겹다는 태도를 보이는 점에 비추어 보면 성행 개선 의지나 반성의 기미를 찾기 어렵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항소심에 이르러 양형 조건에 본질적인 변화가 발생했다고 평가하기 어렵고,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타당하다"며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