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 먹고 묵은 변 내보내면 ‘얼굴이 핼쑥’, 다이어트 기대해도 될까?

◇대장 기능 이상 발생 위험
변비약으로 설사를 유도하면 당장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체지방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체수분이 손실돼 그렇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장에 이상이 생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변비약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대장이 장 속 노폐물을 항문 쪽으로 내보내는 본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장 근육이 스스로 운동하는 기능을 잃는 ‘대장 무력증’이다. 대장 무력증이 심각해지면 장폐색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대장을 잘라내고 소장과 직장을 연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게다가 변비약은 대부분 안트라퀴논(Anthraquinone)이란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안트라퀴논이 포함된 변비약을 장기 복용하면 대장 내부에 색소가 검게 침착되는 ‘대장흑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트라퀴논에 의해 손상된 대장 조직들이 변성되면 지방갈색소가 되는데, 이 색소를 잡아먹은 대식세포(면역세포의 일종)가 대장 안에 축적되는 게 원인이다. 변비약 복용을 중단하면 장의 색은 되돌아온다. 그러나 안트라퀴논제제를 장기 복용하면 대장 신경이 손상돼 기능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탈수로 이어질 수도
다이어트를 위해 변비약을 계속 먹었다간 탈수 상태가 될 수 있다. 변비약을 먹으면 먹은 음식이 몸에 잘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된다. 대변이 장을 통과하며 물을 끌어당기므로 변이 묽어진다. 음식에서 섭취한 수분보다 몸 밖으로 배출하는 수분이 더 많다. 변비약 복용 후 체중이 감소하는 것도, 탈수 상태가 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몸은 몸속 수분량의 2%만 줄어들어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약 4%가 손실되면 피로를 느끼고, 12%가 손실되면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탈수증으로 인해 어지럼증, 근육 경련, 정신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체내 수분이 20% 이상 감소하면 사망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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