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후 줄어든 옷, ‘이 물’에 담가두면 원래대로 돌아와

◇헤어 컨디셔너·린스 속 성분, 섬유 구조 풀어줘
옷이 물에 젖은 채 세탁기 속에서 강한 원심력에 의해 흔들리다 보면 섬유가 수축·변형된다. 건조기의 뜨거운 열기와 회전으로 인해 옷감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섬유가 수축한다. 이에 따라 변형된 옷을 헤어 컨디셔너·린스를 푼 물에 넣으면 섬유가 부드러워져 원래 크기로 되돌아온다. 니사 살림 교수는 “헤어 컨디셔너와 린스에는 계면활성제, 실리콘, 글리세린, 유연제가 들어 있다”며 “이 성분들은 엉킨 머리카락을 푸는 것처럼 섬유 사이 결합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때 물 온도를 주의해야 한다. 너무 높으면 섬유가 오히려 수축하고, 너무 낮으면 섬유 구조가 단단하게 뭉치게 돼 이완이 어렵다. 약 30도가 적당하다.
헤어 컨디셔너·린스를 푼 물에 옷을 푹 적신 채 10~15분 정도 놔뒀다가 깨끗한 물에 헹구고,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세탁기에 돌려 탈수한다. 이후 마른 수건 뒤에 옷을 펼치고 말아서 물기를 더 제거한다. 이제 줄어든 옷을 늘여주면 된다. 목 부분을 손으로 누르고, 섬유를 아래로 살살 당긴다. 가로로도 적당히 당겨 옷의 원래 형태를 잡는다. 니사 살림 박사는 “당기는 과정을 통해 수축된 섬유가 새로운 길이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며 “이대로 건조대에 눕혀서 말리면 옷이 늘어난 그대로 마른다”고 했다.
◇뜨거운 온도에서 세탁·건조, 옷 딱딱하게 만들어
한편, 옷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고, 건조기를 사용할 때는 저온에서 말려야 한다. 니사 살림 교수는 “면, 레이온, 니트, 울 등의 섬유는 열에 민감해 뜨거운 온도에서 세탁·건조하면 섬유 내부 결합이 변형되면서 수축하고 옷감이 딱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관법도 중요하다. 옷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가벼운 셔츠나 블라우스는 어깨너비에 맞는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니트나 울처럼 무거운 옷은 접어서 서랍에 보관해야 한다. 가벼운 옷, 무거운 옷 모두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보관해야 하며 습기가 많은 환경은 피한다. 니사 살림 교수는 “장기간 보관해야 한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옷 커버를 씌운다”며 “옷장 안에 방습제와 방충제를 함께 넣어두면 곰팡이, 냄새, 해충으로부터 옷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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