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3cm 뚜벅뚜벅.."세상 바꿀 것" 곧 공개될 머스크 야망

정혜정 2022. 9.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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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자동차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고 호언한 휴머노이드 로봇(사람과 닮은 로봇)의 시제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30일 '인공지능(AI) 데이' 행사에서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범용 로봇인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는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반도체와 센서를 사용하며, 키 173㎝로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지난해 옵티머스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는 작년 8월 AI 데이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선언하며 인간형 로봇을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등에 사람 대신 투입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해 4월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새 공장 '기가팩토리 텍사스' 개장식에서도 옵티머스를 언급하며 "테슬라 자동차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며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내년에 옵티머스 버전1의 생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옵티머스는)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어떠한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이고 '풍요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과거 테드(TED) 강연에서 로봇이 가정에서 식사를 만들고 잔디를 깎으며 노인을 돌봐주거나, 심지어 친구 또는 성적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의 이같은 호언장담과 달리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내년에 나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 연구자이자 기업인인 게리 마커스는 CNBC에 내년 말까지 어떠한 로봇도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에 돈을 걸겠다며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임무인 (자율)주행조차 확실히 해결하는 데 근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한 번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는 로봇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모든 인간의 일을 해결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로봇 개발을 맡은 숀 아지미는 로이터에 "자율주행차도 사람들 생각처럼 쉬운 것으로 제대로 입증되지는 않았고 인간형 로봇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라며 "예상외의 뭔가 벌어졌을 때 그런 변화에 유연하고 탄탄하게 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낸시 쿡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도 테슬라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로봇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다양한 행동들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로봇이 그저 걸어 다니거나 춤을 춘다면 그런 것들은 이미 (다른 기업에 의해) 행해졌던 것으로서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제품이라기보다는 주가 부양용 테마에 가깝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면서 과거 자신을 둘러싼 회의론이 틀렸음을 입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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