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ETF 14배 성장할 동안 국내자산 ETF 2배 불과…“투자편중 심화” [2024 국감]

황인욱 2024. 10. 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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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투자 ETF와 성장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의원은 "ETF 시장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자산을 기초로 한 ETF 투자 증가로 국내 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에 국내기업과 경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업의 핵심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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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의원 “ETF 시장 성장에도 자본시장 자금 유입 부족”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정 의원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투자 ETF와 성장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운용사 별 국내와 해외의 종목수 및 순자산총액금액에 따르면 26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내 상장 ETF의 총 자산은 159조4000억원이다. 이 중 국내자산은 106조1000억원, 해외자산은 53조3000억원이다.

해외투자 ETF 상품이 5년 전인 2019년 만 해도 115종, 순자산 3조70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순 자산이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은 507종, 순자산 106조1000억원으로 2019년 335종, 48조원에 비해 순자산이 2.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인도 등 신흥국 증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증시는 박스권 행보를 보이면서 해외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1.9% 오르고,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는 12.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2.2% 하락한 상태다.

올해 9월30일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 26개사 중 순자산 총액 1조원이 넘는 운용사별 투자 ETF 국내자산, 해외자산 순으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자산 50조4000원, 해외자산 10조9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29조원, 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KB자산운용은 국내자산과 해외자산이 가각 9조5000억원과 2조500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조6000억원과 7조8000억원, 신한자산운용은 3조2000억원과 1조600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3조2000억원과 5000억원, 한화자산운용은 2조9000억원과 4000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1조7000억원과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4곳의 자산운용사는 ETF 투자자산에서 해외자산이 국내자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자산 231억원, 해외자산 793억원으로 3.4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조6000억원, 7조8000억원으로 2.1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620억원, 3803억원으로 1.4배, KCGI자산운용은 87억원, 112억원으로 1.2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ETF 편중 현상을 두고 “국내에서 ETF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국내증시로 투자금이 유입돼 주가지수가 오르는 효과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이유”라며 “규모가 큰 국내 자산 기초 상품들도 대부분 국내 주식형보다는 금리형 상품, 단기 채권형 상품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의원은 “ETF 시장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자산을 기초로 한 ETF 투자 증가로 국내 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에 국내기업과 경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업의 핵심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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