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미·이란 MOU 환영…"호르무즈해협 조속히 열려야"[미·이란 종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결 합의를 환영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15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미·이란 양국이 전투 종결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합의를 발표한 데 대해 “이번 각서 합의를 사태 수습을 향한 큰 걸음으로서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당사국이 외교적 해결을 지향하며 끈질기게 교섭한 결과”라며 “지금까지 중재 역할을 해 온 관계국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까지 일본은 사태 진정이 한시라도 빨리 실제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각서 내용이 착실히 이행되어 호르무즈해협에서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실제로 확보되고, 동시에 이란의 핵 문제 등에 관해 최종적인 합의가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에 이번 합의는 단순한 미·이란 간 외교 사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2월 말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해협 통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큰 압박을 받아 왔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특히 플라스틱·포장재·세제·의약품 원료로 두루 쓰이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 나프타의 공급 불안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했다.
대표적으로 일본 식품업체 칼비는 인쇄 잉크 원료 조달이 불안정해지자 일부 감자칩 제품의 포장 디자인을 흑백으로 바꾸는 대응에 나섰다. 건설업체들도 자재 부족으로 주택 공급 일정을 연기하는 등 주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기료와 물가를 끌어올리며 가계 부담으로도 이어지는 등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미·이란 간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세 차례 전화 통화를 갖고 사태 진정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달 1일 통화에서는 미국과의 합의가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고 직접 조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는 등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대체 원유 조달과 비축분을 활용해 위기에 대응해 왔다. 이에 따라 7월에는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는 원유 수입이 전체 수입분의 100%까지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중동 정세의 완전한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아사히TV 등 일본 언론은 각서에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핵 문제 협의 절차가 담긴 것으로 보도하면서 핵물질 처리와 제재 완화 등 “일부 항목에서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도쿄=유성운 특파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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