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하나회, 알자회 이후 군내 비밀 회합 사조직은 처음"

임병도 2024. 9.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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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졸업한 충암고 출신 군부 내 인사... 충암파와 국방파 갈등도 제기

[임병도 기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6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국방부 제공
하나회, 알자회와 같은 군대 내 사조직이 또다시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군 내에서 하나회 알자회가 없어진 이후에 저희가 이번에 충암파를 제기했다"면서 "군 내에서 특정 연고에 의해서 군기를 위반하고 비밀회합 등을 하는 그런 세력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저희가 김용현 경호처장 당시 경호처장 주재의 군기 위반 보고 누락 비밀회합을 지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을 했다"면서 "경호처장이 이렇게 핵심, 수도권 관련한 방첩사 특수전 등등의 세 사령관을 불러 모았던 전례도 근거도 없고 이런 경우는 만에 하나 하게 되면 다 국방부 장관에게 사전 보고해야 될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17년에 이미 박근혜 정부 당시에 계엄 문건이 만들어진 바가 있고 그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다 무죄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5년 동안 도망갔다가 윤석열 정부가 봐줘서 하나는 무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걸 작성했던 실무 책임자들은 다 유죄가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회 숙청됐지만 여전한 군 사조직 논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온 마지막 엔딩 장면, 신군부의 쿠데타 성공 기념 사진 촬영과 동일한 모습을 그렸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군사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계엄령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군대 내 사조직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군대 내 사조직이 쿠데타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격적으로 하나회를 숙청했습니다. 이후 군대 내 사조직이 모두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1992년 처음으로 '알자회'가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군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알자회'는 '서로 알고 지내자'라는 모임으로 육사 34기부터 43기까지 기수별로 10명씩 총 120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육군 내 알짜 보직을 주고받아 '알짜회'로 불렸다고 합니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군내 사조직을 전면 해체하고 사조직 결성을 일절 금하는 내용의 지휘 서신을 보내고 가입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알자회는 이미 해체됐다고 주장했지만, 최순실 비선 게이트 사건으로 알자회 출신들이 군대 내 요직에 중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육사 38기인 조현천 기무사령관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임호영 대장, 39기인 항작사령관 장경석 중장, 41기인 특전사령관 조종설 중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장경수 소장 등이 알자회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충암파와 국방파의 대결?... 무너지는 국방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과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국방부 제공
하나회, 알자회 이후 군대 내 사조직으로 의심받고 있는 것은 '충암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부장관을 중심으로 충암고 출신 군부 내 인사를 뜻합니다.

김용현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400명에 가까운 장군 중에서 (충암고 출신) 4명을 가지고 '충암파' 하는 것은 군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국군방첩사령부 여인형 사령관, 대북 정보부대 777사령부의 박종선 사령관 등 정보 요직에 충암고 출신이 있다는 점에서 의혹의 눈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김용현 국방부장관의 '충암파'와 신원식 전 국방부장관의 '국방파'의 갈등과 대립입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정보사령부 비공개 요원 명단 유출과 하극상 사건은 모두 국방파 신원식 장관과 충암파 김용현 경호처장 사이 군 인사를 놓고 벌인 파워게임의 결과"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취임 10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원식 장관이 물러난 것은 김용현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 임명해 10월 하반기 장군 인사에 개입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군대 내 사조직은 단순히 친목 단체로 볼 순 없습니다. 사조직이 군대 내 정보, 기무 등 중요 보직과 장성 진급 등에 깊게 관여하고 개입해 국방력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하나회가 군대 요직을 독식하다가 결국 정권까지 찬탈했다는 점에서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차단하고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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