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빈틈 노린 즉시 장보기… 경쟁사들 퀵커머스 총력 [팩플]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유통·플랫폼 업계가 일제히 퀵커머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쿠팡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근거리 장보기 영역을 파고들어 ‘탈(脫)쿠팡족’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슨 일이야
24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16일부터 B마트 전 매장에서 고객이 다음 날 배송 시간을 1시간 단위로 지정할 수 있는 ‘내일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즉시배송이 지금 당장 필요한 장보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일 예약은 ‘내일 몇 시에 받을지까지 정하는’ 계획형 장보기에 중점을 뒀다. 기존 이커머스의 익일배송 서비스는 전날 밤 마감 시간 이전에 주문해야 하고, 배송 시간대도 2~3시간 단위로 넓어 수령 시점이 불명확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내일 예약 서비스는 자정 이후에도 주문이 가능하고, 다음 날 원하는 시간을 1시간 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퇴근길이나 늦은 밤, 다음 날 필요한 식재료나 생필품을 준비하려는 고객에게 기존 익일배송과는 차별화된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 상품의 구성도 늘리고 있다. 배민은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B마트에서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 등 40여 종 전통주를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를 17일부터 시작했다. 내년 1월부터는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가진 유통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 매장을 거점으로 한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을 키우고 있다. 바로퀵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점포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지난 9월 이마트 19개점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운영 점포를 단계적으로 늘려 12월 기준 전국 60곳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를 키우기보다 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롯데마트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연동해,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롯데마트 제타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원하는 시간에 배송비 없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 외에 네이버는 GS25·이마트에브리데이 등과 손잡고 1시간 안팎 배송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앱 하나로 ‘동네 매장에서 바로 오는 장보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게 왜 중요해
쿠팡은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동네 마트·편의점처럼 집 근처에서 바로 배달되는 장보기에서는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쟁사들 사이에서는 쿠팡의 핵심 강점인 전국 물류망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 쿠팡이 약한 생활권 장보기를 대체재로 키우는 편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수요 대비 비용이 높았던 퀵커머스의 한계도 최근 들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퀵커머스는 수년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주문 단가가 낮고 배송 인력 비용이 커 새벽배송이나 묶음배송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소량·즉시 소비가 늘었고 편의점·마트 등 도심 오프라인 거점이 물류센터 역할을 하면서 초기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확산으로 라이더 인프라도 이미 깔려 있어 이커머스 업체 입장에서는 안 할 이유가 없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쿠팡의 대응은
쿠팡도 퀵커머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쿠팡이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 앱에 홈플러스를 입점시켜 대형마트 상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 보유한 배달 플랫폼 트래픽에 오프라인 유통사의 점포망을 결합해 약점으로 꼽혀온 초근거리 장보기 경쟁력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배민은 식고,, 쿠팡도 싫다” 손님 입맛 되돌릴 배달전쟁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배민을 떠난 지 2년 반이 지났다. 지난해와 올해 배민 C레벨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며 눈치보지 않고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며 성과를 내는 ‘배민다움’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배민 안팎에서 나온다. 공교롭게 올해 배민은 서울에서 결제금액 등이 쿠팡이츠에 밀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추격자 쿠팡이츠도 마냥 웃을 순 없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추격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시장 둔화,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배달 앱 전선에서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배달전쟁의 승자는 배민2.0을 선언하고 토스 출신 CPO를 영입한 배민일까, 퀵커머스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며 록인(lock-in)효과를 믿는 쿠팡일까. 배민과 쿠팡의 전·현직 임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배달전쟁의 관전 포인트와 전망을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742
쿠팡 없어도 살만하더라? 탈팡족 잡아라, 이커머스 전쟁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업계의 시선은 쿠팡이 1위자리를 유지할지로 몰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선 ‘쿠팡 탈퇴 후 재가입 방법’이 포털 연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쿠팡의 영향력은 여전한데. 이번 사태 이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밀려올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36
구원투수는 카카오 구원했나…‘CA협의체’ 2년 실험 성적표
카카오의 구원투수 CA협의체를 둘러싼 잡음이 심상치 않다. 카카오의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하는 옥상옥(屋上屋)이란 비판부터, 창업자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총괄대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내부 목소리까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2년 전 위기의 카카오를 구하기 위해 등판한 CA협의체. 현재 스코어 카카오의 든든한 구원투수인지, 아니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을 개선해야할지, 하나하나 따져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36
」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용·정의선·젠슨황 다 안경 썼다…"재벌은 라식 안한다"의 진실 | 중앙일보
- 수학 2.6등급 서울대 붙었다, 그 교사의 특별한 '250자 세특' | 중앙일보
- "주가 10배 뛸 종목 찾았다" 4000% 사나이 '텐배거' 예언 | 중앙일보
- "특정 행위 요구했다"…정희원 카톡 대화엔, 고 장제원 언급도 | 중앙일보
- 술∙담배 안하던 50대 뇌졸중…매일 8캔 마신 '이 음료' 때문이었다 | 중앙일보
- "악취 난다" 콘크리트서 6세 미라…"유령아이 197명 더 있다" 일본 발칵 | 중앙일보
- 3주만에 20만개 팔린 '이 과자'…"이천선 박스째 배달" 무슨일 | 중앙일보
- 류시원 미모의 아내 화제…19세 연하 수학선생님 | 중앙일보
- 외국인 '이불 성지'된 광장시장…"카드NO, 현금!" 낯뜨거운 K탈세 | 중앙일보
- "요즘 기업 모이면 환율 얘기만"…자칫하면 수천억원 날릴 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