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4승12패 굴욕… 올해는 첫 판에 이겼다, '달라진' 삼성은 올해 복수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결국 정규시즌 1위 KIA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사실 시즌 중반 1위로 올라갈 기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맞대결에서 무너지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 열세는 끝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해 KIA에 4승12패에 그쳤다. 9개 구단 상대 전적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만약 시즌 중반에 중요했던 KIA와 경기에서 몇 차례 이길 수 있었다면, KBO리그 정규시즌 1위 향방은 조금 더 오래 이슈가 됐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경기에서 지는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초반에는 기세가 좋았다가, 경기 중·후반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팀에는 1패 이상의 타격이었다.
2025년 시즌 들어 처음으로 다시 광주를 찾은 박진만 감독도 지난해를 떠올리면서 “작년에 너무 당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박 감독은 “작년에도 첫 단추는 잘 끼웠다. 광주에서 KIA랑 힘들게 해서 그래도 위닝시리즈를 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조금 안 좋았다. 올해는 조금 만회를 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KIA에 철저하게 약했던 이유로는 불펜이 KIA 타선을 버텨내지 못한 것을 뽑았다. 박 감독은 “작년에 항상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게임 중반에 항상 역전을 당하고 그런 게임들이 많았다. 구위적으로 KIA 타선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타선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도 리그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았지만, KIA 타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이었다.
게다가 삼성은 불펜에 오승환을 필두로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다. 이 선수들은 경험은 풍부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구위로 윽박지르는 맛은 아무래도 부족했다. KIA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달라붙어 무너뜨릴 수 있었던 이유다. 삼성이 지난해 내내 절감한 불펜의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올해는 조금 다를 것이라 기대했다. 박 감독은 “지금은 그래도 구위가 되는 불펜 투수들이 좀 버티고 있어서 작년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김무신의 부상이 뼈아프지만, 그래도 배찬승 이재희 육선엽 등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선수들이 제법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 차이가 올 시즌 첫 경기에서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2일 광주 KIA전에서 2-2로 맞선 8회 터진 박병호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4-2로 이기고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실 스코어에서 보듯이 삼성의 막강한 타선도 공격 흐름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발 최원태를 시작으로 마운드가 선전하면서 KIA를 누를 수 있었다.
백미는 8회였다. 삼성이 4-2로 역전한 가운데 8회 마운드에는 이재희가 올랐다. 이재희는 선두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루에 몰렸다. 게다가 후속 타자로는 나성범 최형우라는 특급 타자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작년 악몽이 떠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재희가 빠른 공을 앞세워 두 타자를 잘 정리하면서 전세가 삼성으로 기울었다. 구위로 한 판 승부를 벌여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재희는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햇다. 이미 패스트볼로 한 차례 헛스윙을 유도했던 이재희는 2B-2S에서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로 나성범의 방망이를 제압했다. 이어 최형우와 승부에서도 역시 2B-2S에서 5구째 강력한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구위로 승부할 수 있는 투수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9회 바턴을 이어받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8회 이재희의 활약이 빛난 날이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 또한 "최원태 선수가 홈런으로 2점 주긴 했으나 계획했던 6회까지 잘 던졌고 불펜 및 마무리로 올라온 선수들이 본인들 역할을 다 잘 했다"고 마운드를 칭찬했다.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꽤 성향이 바뀐 삼성 불펜이 올해는 KIA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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