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정말 죽을 맛"

김현경 2024. 10.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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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관광객들이 넘쳐났지만, 기대와 달리 지출은 크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연휴를 맞아 중국 유명 관광지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오랜 기간 경제적 불안이 지속돼온 탓에 지출을 꺼리는 현상이 뚜렷해져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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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절 성수기 관광객들 '소비 주저' 뚜렷
"코로나19 때보다 더 나빠…내년 춘제까지 이어질 듯"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관광객들이 넘쳐났지만, 기대와 달리 지출은 크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연휴를 맞아 중국 유명 관광지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오랜 기간 경제적 불안이 지속돼온 탓에 지출을 꺼리는 현상이 뚜렷해져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소득자를 주로 겨냥한 중국 내 여행사 디어 보이지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관원루는 이날SCMP에 관광객이 지속해 증가해 여행업이 활발한 회복세라는 주변 평가에 대해 "상황은 그렇지 않으며, 성수기가 오히려 최악 수준으로 팬데믹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대 관광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에 올해처럼 사정이 암울했던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하이난성 싼야 현지 여행사 직원 선첸위도 "올해는 국경절 연휴 기간에 대부분 호텔이 객실료를 포함한 여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으나, 작년 대비 예약률은 60∼65% 수준이고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이번 연휴 첫 사흘간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과 철도·선박·항공 등을 이용한 이동자 수가 하루 평균 3억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관광지마다 입장권 예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팬데믹 직전 2019년보다 17.2% 증가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정작 이들 소비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후이성 황산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실과 식당 바닥에서 떼 지어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지난달 중순 사흘간의 중추절 연휴 기간에 중국 내 여행이 1억700만건으로 집계돼 2019년보다 6.3% 증가했으며, 이 기간 관광 지출도 510억위안(약 9조6천7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8% 늘었다면서 국경절 연휴 관광 소비 증가를 낙관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분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국경절 연휴 때 내수를 진작시키라는 주문도 나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관원루 COO는 "관광업 전문가들은 통계를 보지 않고 전망을 믿지 않는다"면서 "그걸 보면 현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 여행업계 출판물인 트래벌존 창업자인 장하오시는 "지난 여름 남부 구이저우·간쑤·산시·칭하이성과 닝샤 자치구,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관광객이 많았지만, 이들의 소비 지출이 낮아 해당 지역 경제에 거의 보탬이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SCMP는 중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경제성장률 감소가 예상돼온 탓에 중국인들 소비가 점점 검소해지고 지출을 꺼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내년 1월 춘제(春節·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관 COO는 "팬데믹 기간엔 코로나19를 불가항력으로 간주하고 (관광 관련) 사업체들이 최소 비용으로 운영해 견딜 수 있었지만, 최근 1∼2년새 (경제가 회복될 것을 전제로) 모든 비용을 다 써가면서 운영해온 탓에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윈난성에서 맞춤형 여행업을 하는 현지 여행사 직원인 춘샤오친은 "지난 여름 회사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고급 호텔을 찾는 고객은 줄고 중저가 호텔을 찾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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