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신용거래 30조 넘어섰는데…커지는 '빚투' 그림자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반대매매 공포 고개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가 3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제동에 걸리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조정 국면에서 반대매매 비중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최근 급격히 불어난 '빚투'도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일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30조925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9조5천923억원, 코스닥은 10조5천2억원이었다.
'빚투'가 3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27조원 초반대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불과 한 달 만에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직전 고점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가 한창이었던 2021년 9월께다. 당시 잔고는 25조6천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26일 코스닥 지수가 4년여 만에 장중 1,000선을 회복한 직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관련 사전교육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도 과열된 투자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용융자와 상품 구조는 다르지만, 상승장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활용 욕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자 신규 신용거래를 제한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다만 레버리지 확대가 정점에 이른 국면에서 코스피가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자, 과열된 레버리지 수급의 불안정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오후 12시31분께,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21% 하락하자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 직후에도 코스피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오후 1시 8분께에는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한 4,933.58까지 추락했다.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탄력을 받지 못했으며, 4,949.67에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조정 시기인 지난 11월 사례에서도 반대매매 비중이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2,200선이었던 코스피가 4,200선까지 올라온 후 3,900선까지 밀렸던 구간이다. 미수거래를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이지만, 신용융자거래는 미수와 달리 누적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 부담 요인이다.
AI 버블 논란에 직격타를 맞은 코스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난 11월 4일부터 양일간 코스피는 5.15% 급락했다. 이 시기 직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3.4%까지 치솟았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21일 코스피 지수가 3.79% 급락한 후 2거래일 뒤, 이 비중은 3.8%까지 올랐다.

gepark@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