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버핏' 최준철이 삼성전자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와 함께 ‘한국에서 가치투자자로 살기’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를 원칙으로 삼아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워런 버핏식 가치투자 전략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소년 버핏’이란 별명도 있습니다. 최 대표는 최근 ‘한국형 가치투자’란 책도 냈습니다.
최준철 대표는 한국 시장의 대표주식인 삼성전자에 대해선 가격에 따라서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저평가된 주식을 가치주라고 하고,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주식을 성장주라고 했습니다.
이런 분류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들여다 보고 있어 “매우 주가가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주식이고, 가격과 가치의 괴리가 적은 주식이다”라고 했습니다. 즉,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가치투자자라면 주목할만한 주식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공부는 많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만들어 놓은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의 넓은 생태계 속에 있는 협력업체 중에서 보석과 같은 가치주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를 공부해야 그 생태계 안에서 가치주를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자라면 미국 시장보다는 한국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미국 증시는 ‘정가 제품을 파는 백화점’, 한국 증시는 ‘아울렛'에 비유할 수 있다”며 “미국 증시는 믿고 신뢰할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싼 가격에 좋은 주식을 찾기가 어렵지만, 한국 시장은 싼 주식이 널려 있어 잘 고르면 보석과 같은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곳이면서 개별 종목을 분석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찾을 기회가 많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그래서 미국의 가치투자자들도 한국 시장에 와서 중소형주를 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대표는 자신의 투자 원칙을 ‘어린이날 에버랜드에 가지 않고, 높은 절벽에서 장난치지 않는다’라는 말로 비유했습니다. 시장에 휩쓸려서도 안 되고, 리스크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 대표는 “증시는 ‘공포와 탐욕’으로 움직인다”며, “공포가 지배할 때는 시장을 떠나서는 안 되고 탐욕이 지배할 때는 그걸 뒤쫓아서 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최 대표는 주식 운용 경력이 27년 정도 됩니다. 현재 VIP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3조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VIP자산운용은 지금까지는 최소 가입금액 5억원의 사모펀드 위주로 운용하다가, 최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입 금액 문턱을 없앤 한 공모 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2월 출시한 첫 번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는 300억원 한도로 모집했는데 출시 당일 완판됐고, 지난달 출시한 두 번째 공모펀드인 ‘VIP 한국형 가치투자’는 한도 없이 판매 중인데 한 달 만에 설정액이 500억원이 넘어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공모 펀드를 통해 가치투자를 말만이 아니라 실제 성과로도 보여주고 싶다”며 “청년층에겐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고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관리에도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