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만큼이나 인기 많았다는 김고은의 학창 시절

김고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요즘 업계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 있다. “웬만한 대본은 다 김고은을 거쳐 간다”는 이야기다. 과장이 아니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로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정점을 찍은 데 이어 〈대도시의 사랑법〉,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까지 연이어 선보인 작품마다 흥행과 평단의 반응을 동시에 끌어냈다. 캐릭터의 결이 이렇게까지 다른데도 ‘김고은이면 믿고 본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붙는다. 지금 김고은은 커리어적으로도, 이미지적으로도 가장 단단한 시기를 통과 중이다.

이런 상승 곡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최근 웹 예능과 인터뷰를 통해 다시 화제가 된 김고은의 학창 시절 이야기는, 지금의 존재감이 사실 오래전부터 예고돼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계원예고 시절부터 한예종 재학 시절까지, 김고은은 이미 ‘훈훈함의 정석’으로 통했다. 화려한 꾸밈이나 튀는 스타일이 아니라, 딱 보면 기억에 남는 얼굴과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었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한 예능 유튜브에서 한예종 10학번 동기 배우 이상이는 “입학 전 OT 때 빨간 트레이닝복 입은 김고은을 보고 ‘저 사람 누구야?’라는 말이 동기, 선배 가릴 것 없이 퍼졌다”고 회상했다. 그 정도로 눈에 띄는 존재였다는 뜻이다. 정작 본인은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다”며 쑥스러워했지만, 주변 반응은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한예종 여신’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김고은은 손사래를 쳤다. “그런 단어는 없었고 그냥 ‘쟤 누구야?’ 정도였다”는 말 속에는 특유의 담백함이 묻어난다.

류혜영, 김고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흥미로운 건 그 시절 사진을 봐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또렷한 이목구비, 군더더기 없는 인상, 과하지 않은 분위기까지. 김고은은 “그냥 지금보다 어렸다는 느낌뿐”이라며 “유행을 좇아 입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늘 비슷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굴욕 없는 학창 시절’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다. 자연스러움이 곧 매력이던 시절이었다.

안은진, 김고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금의 김고은은 그 풋풋함 위에 경험과 밀도를 더했다. 〈파묘〉의 무당 화림, 〈은중과 상연〉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 이어지는 우정의 시간, 〈자백의 대가〉에서 삭발까지 감행한 모은까지. 장르도, 인물도 매번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쉽게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 <자백의 대가>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어떤 역할이든 변주를 주고 싶다. 기시감을 주지 않으려면 작더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연기에 언급했다.

김고은 (사진: BH엔터테인먼트)

그는 또한 지금의 시간을 “기적 같다”고 표현했다. 열심히 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를 지나, 모든 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시기를 만났다는 것. 하지만 그 기적은 갑자기 온 게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이미 사람들의 시선을 끌던 존재감, 그리고 그걸 스스로 과장하지 않고 묵묵히 쌓아온 시간의 결과다. 지금도 인기 많지만, 사실 김고은은 그때도 충분히 인기 많았던 배우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