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의 무서운 저력...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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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코트디부아르의 2026 FIFA 월드컵 E조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더위 휴식 시간)에 독일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
| ⓒ 연합뉴스/AFP |
독일은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6을 확보한 독일은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코트디부아르(승점 3)는 마지막 퀴라소전에서 조별리그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됐다.
나겔스만의 완벽한 용병술...운다브 2골로 대역전극
독일은 4-2-3-1을 가동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나다니엘 브라운-니코 슐로터베크-요나탄 타-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이뤘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펠릭스 은메차가 허리를 맡았고, 2선은 플로리안 비르츠-자말 무시알라-르로이 사네, 원톱은 카이 하베르츠였다.
코트디부아르는 4-3-3으로 나섰다. 얀 디오망데-앙제 요안 보니-아마드 디알로가 전방에 자리했다. 중원은 크리스트 이나오 울라이-이브라힘 상가레-프랭크 케시에, 포백은 기슬랭 코난-에마뉘엘 아그바두-오딜롱 코수누-윌프리드 싱고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야히아 포파나가 꼈다.
전반 중반까지는 독일의 페이스였다. 전반 10분 하베르츠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7분에는 무시알라의 반박자 빠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2분에는 파블로비치의 헤더가 골라인을 통과했으나 경합 과정서 골키퍼 차징이 선언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30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디오만데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렸고, 디알로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후 케시에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독일은 코트디부아르의 빠른 공격에 크게 휘둘렸다. 점유율과 슈팅수 우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독일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줄곧 상대의 카운터 어택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보니의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 품에 안겼다.
독일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비르츠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고, 추가 시간 다시 한 번 비르츠가 기회를 잡았지만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은 코트디부아르의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한 슐로터베크 대신 안토니오 뤼디거가 교체 투입됐다. 뤼디거가 오른쪽 센터백, 타가 왼쪽 센터백에 자리했다.
후반 6분 코트디부아르가 빠른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엿봤다. 디알로가 내주고 올라이의 슈팅이 골문 벗어났다. 독일은 후반 초반에도 코트디부아르의 민첩한 움직임과 역습에 고전했다.
독일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 15분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사네, 무시알라, 파블로비치 대신 자미 레벨링, 데니즈 운다브, 나딤 아미리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교체 전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아미리의 얼리 크로스를 운다브가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기 흐름은 대등하게 바뀌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 시점부터 기동성 저하를 드러냈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30분 보니, 디알로, 상가레 대신 에반 게상, 시몽 아딩그라, 세코 포파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7분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싱고 대신 겔라 두에, 후반 40분 디오망데 대신 니콜라 페페를 넣으며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독일도 후반 40분 하베르츠 대신 레온 고레츠카로 하여금 중원을 두컵게 했다. 독일은 역전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임했다. 후반 40분 박스 밖에서 운다브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43분에는 비르츠의 패스에 이은 브라운의 슈팅마저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의해 저지됐다. 후반 45분에도 역습 기회에서 운다브와 아미리가 기회를 합작했으나 포파나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계속 상대를 공략하는 독일이 끝내 결실을 맺은 건 후반 추가시간인 49분이었다. 은메차의 빠른 전진패스가 박스 안의 운다브에게 전달됐다. 운다브가 공을 잡으며 돌아선 뒤 왼발 슈팅으로 결정지었다. 결국 독일이 극적으로 승리하며, 승점 3을 추가했다.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 독일, 부활의 날갯짓 펴다
독일은 언제나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조직력을 지닌 팀이다. 그리고 언제나 꾸준하다. 월드컵 통산 가장 많은 결승 진출(우승 4회, 준우승 4회)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 조별리그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이다.
그랬던 독일이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하며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독일 축구의 몰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축구가 아시아 2팀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은 것이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와 같은 조에 속하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다. 두 팀 모두 다크호스로 평가받으며 독일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확실한 1승 제물이었던 퀴라소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7-1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출발했뒀다. 긍정적인 요소라면 다양한 득점원 분포였다. 주전과 교체 자원들을 가리지 않고, 6명의 선수가 득점 레이스에 참여했다.
이번 2차전부터가 시험대였다. 코트디부아르를 넘지 못하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독일은 코트디부아르의 스피드와 기동성에 매우 고전했다. 후반 중반까지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속도에서 상대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심지어 선제골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독일에는 명장 나겔스만이 있었다. 운다브, 아미리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로 완전히 흐름을 바꿨다. 두 선수는 동점골을 합작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운다브가 역전 결승골까지 작렬하며 독일을 구했다. 지난 퀴라소전 1득점에 이어 교체로만 2경기 연속 골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독일의 저력이 묻어난 경기였다.
1987년생의 젊은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로 2024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8강 탈락에 머물렀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대열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만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앞선 두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독일은 퀴라소, 코트디부아르를 제압하고, 남은 에콰도르전 결과에 관계없이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멕시코, 미국에 이어 세 번째 토너먼트 진출국이 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E조 2차전
(토론토 스타디움, 캐나다 토론토 - 2026년 6월 21일)
독일 2 - 운다브(도움:아미리) 68' 운다브(도움:은메차) 94+'
코트디부아르에 1 - 케시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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