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선보인 9년의 저력, 한계는 없다
[한별 기자]
그룹 '아이들(i-dle)'이 1년 6개월 만에 콘서트를 열고 9년간의 저력을 증명했다. 서울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들 콘서트 '2026 i-dle WORLD TOUR [Syncopation] IN SEOUL'은 아이들이 그동안 쌓아 올린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총망라한 한편의 완벽한 이야기였다.
아이들은 리더 소연의 프로듀싱을 중심으로, 미연의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보컬과 민니의 독특한 음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여자 아이돌로서는 드문 우기의 저음, 자신만의 색깔로 '킬링 파트'를 소화하는 슈화가 힘을 보탠다.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다양성'을 주제로 한 곡을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콘서트의 핵심 주제는 'Syncopation', 의미를 풀어보면 엇박자다. 공연 중반 VCR을 통해 공개한 필름에는 엇박자와 관련해 경찰에게 조사 받는 아이들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모두가 자신은 정박으로 박수를 쳤다고 항변하는 가운데 엇박자의 주인공이 슈화로 밝혀지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영상 속 슈화는 그저 재미로 한번 쳐 봤다고 대답한다. 이 필름 내용은 지금껏 내비쳐온 아이들의 행보를 의미하는 듯하다. 아이들은 데뷔 후 신인상을 휩쓸고 활동 때마다 색다른 콘셉트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아이들만의 법칙'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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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i-dle) 콘서트 현장 사진 슈화(왼쪽부터), 미연, 소연, 민니, 우기가 콘서트 '2026 i-dle WORLD TOUR [Syncopation] IN SEOUL'에서 무대하고 있다. |
| ⓒ 큐브엔터테인먼트 |
이후 'Good Thing', 'Wife',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I Want That', 'POP/STARS'로 아이들만 내보일 수 있는 색을 보여준 뒤에는 텐션을 올려 미발매 신곡 'Crow'를 필두로 'MY BAG', '퀸카 (Queencard)', 'TOMBOY', 'Super Lady'로 절정을 찍었다.
단체곡 뿐 아니라 멤버 개인무대를 통해 각자의 개성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솔로 무대를 선보인 민니는 'HER'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미연은 무대로 선보인 적 없었던 'Reno (Feat. Colde)'를 남자 댄서와의 합으로 색다름을 보였다. 유일하게 솔로 앨범이 없던 슈화 역시 'Red Redemption'을 선보였고, 우기는 화려함을 내세워 자신만의 무대 'M.O.'를 꾸몄다.
특히 이날 소연은 신곡 발매 당시 베일에 감싸졌던 신곡의 프로듀서 'icebluerabbit'의 정체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같은 제목의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소연은 "음악적으로 변신을 해보고 싶어 나와 가장 다른 모습의 단어들로 예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토끼 탈을 쓴 댄서들과 함께 강렬한 무대를 펼친 소연에게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이처럼 아이들은 콘서트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당당하게 선보였다. 파격적인 콘셉트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들만의' 무대를 꾸몄다. 또 단체곡 뿐 아니라 개인 무대를 통해 각자의 색을 확실히 표현하는 한편, 함께 있을 때 무엇보다 큰 시너지를 낸다는 것을 증명했다.
팬덤이 아닌 대중들에게 그들의 색을 당당히 내보인 아이들인 만큼 계속해서 바뀌는 음악 리스트의 흐름과 분위기는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단순히 콘서트용 무대를 꾸미는 것을 넘어서 앞으로의 아이들의 무대를 만들어갈 능력을 재정비하는 것으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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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i-dle) 콘서트 현장 사진 '2026 i-dle WORLD TOUR [Syncopation] IN SEOUL'의 무대 모습이다. 신곡 'Mono (Feat. skaiwater)'의 컨셉에 걸맞게 흑백 톤으로 꾸며져 있다. |
| ⓒ 큐브엔터테인먼트 |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은 크로우는 까마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까마귀는 불운의 상징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강인한 존재로, 행운과 불운 사이 꿋꿋하게 비행하겠다고 신곡의 의미를 밝혔다. 이 곡은 아이들의 포부를 담은 것으로 느껴졌다. 멤버의 탈퇴 등 우여곡절을 겪은 아이들이지만 꿋꿋이 스스로 장르를 개척해 온 만큼 앞으로도 그들만의 기개를 펼쳐 나갈 것이다.
'네버버'(아이들 팬덤 별칭)가 아니더라도 눈 앞에 펼쳐진 무대에 열광하고 환호하기에는 충분했다. 처음 오는 관객들도 잘 놀 수 있게 무대를 꾸몄다는 소감에 걸맞게 아이들은 히트곡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앙코르를 외치는 시간에는 남자와 여자, 아이와 어른의 목소리가 뒤섞였고 약 2시간의 콘서트에 다 담지 못한 히트곡의 제목이 튀어나왔다.
이번 콘서트는 10년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체나 탈퇴의 위기를 겪는다는 '마의 7년'에 대상을 받고 전원 재계약을 선포한 아이들은 서로의 강점과 시너지를 지지대 삼아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한계는 없다.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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