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상민 해임건의? 이재명 이슈 덮으려는 것"
[곽우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계속해서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어서, 자기 당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겠단 건가?"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혹은 탄핵소추안 발의 움직임에 연일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출발하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상민 장관 파면 요구가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정진석 "민주당, '자기 모순 정치' 그만둬라...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자기모순 정치' 그만두시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정조사 계획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뜬금없이 행안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던진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국정조사의 조사대상에 행안부 장관이 포함되어 있는데,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관을 조사하기도 전에, 장관을 그냥 해임하겠다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라며 "애당초 국정조사를 할 생각은 있었던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당대표 이슈를 덮기 위해, 국회를 계속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라는 주장이었다.
연이어 업로드한 다른 글에서도 "문제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내고 국정조사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더라도, (검찰이 수사 중인) 대선자금 비리는 대선자금 비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우리 사회의 집단이성이 이것을 징벌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온존할 수 없다"라고도 비난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가"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기는 한가. 행안부 장관 파면 요구를 수용하면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까지 공격하고 나설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에 경고한다"라며 "국회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지, 국회의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 몹쓸 짓 그만하고 당장 민생국회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조사를 시작하는데 국정조사 계획서에는 이상민 장관이 조사 대상으로 명시돼있잖느냐"라며 "조사 대상인 장관을 조사 개시도 전에 갑자기 불러내서 해임시키겠다? 이건 자기 모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해임 건의안을) 거부하면 탄핵한다? 이게 무슨 공갈 협박도 아니고, 국회를 이렇게 계속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가서야 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리가 예산 처리해달라고 국정조사 수용한 것이잖나. 그러고서 국정조사 하면 되는 거다"라며 "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뜬금없는 해임건의안이며 탄핵이며 들고 나오는 건가. 정확히 민주당도 스스로 설명을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정치적 덧씌우기" "다른 목적이 깔려 있어서 집착하는 것"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상민 장관 해임이라는 것은, (국정조사의) 답을 미리 정해 놓고 하는 것 아니냐"라며 "요 사이 이재명 대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해임 건의가) '이재명 구하기'의 도구로 쓰이는 거 아니냐"라고 말을 보탰다.
▲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 남소연 |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해임건의나 탄핵소추를 들고 나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라며 "직무집행에 있어서 위헌 또는 위법 행위가 있어야지만 탄핵소추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고 국정조사를 해보기도 전에 탄핵소추안부터 발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냥 국정조사를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말은 (이상민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지만, 태도가 아니라 지금 이 장관이 추진하는 여러 가지 경찰조직의 개혁이나 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여러 정책들에 (민주당이) 불만이 있다"라며 "이번에 이상민 장관을 해임시키거나 아니면 탄핵소추를 통해서 직무를 정지시키거나 공백 상태를 만든 다음 지금까지 이 장관이 추진하던 여러 경찰에 대한 개혁과제들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그런 목적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조사를 통해서 책임을 묻거나 그런 것보다는, 다른 목적이 깔려 있어서 계속 이상민 장관에게만 콕 집어서 이렇게 (민주당이) 집착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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